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5시즌 삼성의 숨은 동력, ‘예비역 사자’
군복을 벗고 유니폼을 입은 ‘예비역 사자’들이 통합 5연패를 꿈꾸는 삼성의 숨은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삼성의 최형우-박석민-이지영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국가에 맡긴 2년이란 시간을 통해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2006년 최형우는 경찰청에, 박석민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동시에 입대했다. 입단직전 팀에서 방출되었던 최형우는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장타력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07년 2군리그 타율, 홈런, 타점, 최다안타, 득점, 장타율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SK와 LG에게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삼성에 재입단했다.

박석민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실전감각을 쌓고 다리를 좀 더 들어 올리는 타격 폼을 익혔다. 그 결과 2007년 타율 0.345, 22홈런 75타점으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두 선수 모두 팀에 복귀한 2008년부터 팀의 주축이 되었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여기에 신고선수 출신 이지영도 상무에서 크게 성장했다. 상무에서 2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올리며 공격력을 입증했고 꾸준한 경기출장으로 수비력도 키웠다. 복귀하자마자 선배들을 제치고 ‘포스트 진갑용’으로 인정받았다. 2013시즌 113경기, 2014시즌 99경기에 출전했고 최근 억대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의 통합 5연패가 걸린 2015시즌을 앞두고 인생역전을 꿈꾸는 ‘예비역 사자’들이 돌아왔다. 투수 정인욱, 박민규, 임진우, 우병걸, 황수범, 야수 구자욱이 그 주인공이다.

정인욱, 배영수의 빈자리를 메워줘!
이미지중앙

정인욱은 류중일 감독이 뽑은 5선발 후보 1순위다.


정인욱은 ‘예비역 6인방’ 중 가장 유명한 선수다. 선발과 중계를 오가며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고 2011시즌 6승 2패 평균자책점 2.25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00의 준수한 성적으로 선발수업을 마쳤다. 고질적인 어깨부상을 안고 있지만 제대하자마자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훈련을 받아 현재는 전혀 통증이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은 검증된 선수 아닌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다. 배영수가 빠진 5선발 자리에는 정인욱이 들어가 줬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진우와 박민규도 선발과 불펜진에 무게감을 더한다. 임진우는 첫 해 평균자책점 2.65 2승 1패 1홀드로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힘에만 의존하던 피칭이 문제가 되어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이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경찰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체중감량을 통해 몸 상태가 좋아졌고 선발투수로 출장하면서 완급조절도 익혔다. 정인욱과 함께 선발경쟁에 합류한다. 박민규는 공석이 된 좌완불펜진 합류를 노린다. 12년 동안 불펜을 지켜주던 ‘좌완 파이어볼러’ 권혁이 FA(자유계약)로 한화유니폼을 입었고 차우찬도 배영수가 빠진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중계진으로 꾸준히 나섰던 박민규는 백정현, 조현근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우병걸과 황수범도 1군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팔방미인’ 구자욱,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이미지중앙

삼성은 '팔방미인' 구자욱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공수주를 갖춘 구자욱은 이번 시즌 삼성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kt의 가세로 인해 경기수가 팀당 144경기로 늘어나고 휴식일이 사라졌기에 다재다능한 백업선수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2014시즌 상무에서 타율 0.357(남부리그 1위) 3홈런 48타점 27도루 출루율 0.447을 기록했다. 홈런은 적지만 빠른 발로 2루타 14개, 3루타 6개를 만들어내 장타율이 5할(0.502)에 달했다. 맡을 수 있는 포지션도 다양하다. 주 포지션인 3루는 물론 1루와 외야까지 맡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우리의 약점이 대타요원이었다. 구자욱의 방망이 실력도 좋다고 코치들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좌타 대타로 고려하고 있다”며 “구자욱은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 활용도가 높다”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구자욱은 야구실력 외에도 스타의 자질이 풍부하다. 대구 출신인 그는 대구본리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대구 토박이다. 거기에 189cm의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춰 벌써부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시즌을 통해 자신의 실력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2014년 우승 이후 전력누수가 많았다. 삼성이 통합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빈자리를 채울 ‘예비역 사자’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