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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는 케이힐의 팀? 크루즈 - 루옹고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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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의 상대는 개최국 호주로 결정됐다. 사진=AFC 아시안컵 홈페이지

예상대로 한국의 결승 상대는 '사커루'였다. 호주는 27일 뉴캐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전에서 '다크호스‘ UAE를 2-0으로 물리치고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경기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시종일관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의 핵심인 케이힐과 밀리건을 일찌감치 뺄 정도로 여유를 부렸다.

득점은 세인즈버리와 데이비슨이 기록했지만 정작 눈길을 끈 선수는 따로 있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시종일관 경기장 전체를 뛰어다닌 로비 크루즈와 마시모 루옹고가 그 주인공이다.

크루즈와 루옹고는 호주의 4-3-3 전술에 각각 오른쪽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는 팀 케이힐, 매튜 래키와 더불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진영을 압박했다. 단순 개개인 간의 압박이 아닌 전술적으로 약속된 형태의 압박이었다. 공격진의 압박은 UAE선수들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가 공을 다루는 테크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패스미스가 자주 나왔다.

압박을 통해 인터셉트한 뒤에는 로비 크루즈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기도 한 크루즈는 자신 있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UAE의 측면을 붕괴시켰다. 가녀린 체구지만 순간스피드가 좋아 막기가 쉽지 않았다. 팀 케이힐과 매튜 래키와의 스위칭 플레이에도 매우 능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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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핵심은 어쩌면 크루즈(우)와 루옹고(좌)일지도 모른다. 사진=AFC 아시안컵 홈페이지

크루즈가 드리블 능력에 특화되어 있다면 루옹고는 킥력이 매서웠다. 호주는 예전부터 타고난 신장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인 팀인데, 이를 올려주는 전담 키커가 루옹고이다. 준결승전에서도 기가막힌 코너킥으로 세이즈버리의 선제 헤딩골을 도왔다.

더 무서운 점은 집념이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을 놓지 않았고, 공을 빼앗긴 순간에도 바로 수비로 전환해 압박을 시도했다. 그의 집념은 전반13분 결실을 맺었다. UAE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멋진 슬라이딩을 통해 제이슨 데이비슨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고, 데이비슨은 정확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루옹고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0으로 여유있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반과 같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후반 중반이후, UAE 수비진들의 지친 모습이 보이자 퍼스트 터치로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지만 루옹고가 얼마나 무서운 선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실, 로비 크루즈와 마시모 루옹고는 크게 조명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로비 크루즈의 경우, 손흥민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려있는 상태고 마시모 루옹고는 잉글랜드 3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세계적인 스타’ 케이힐, 예디낙 등과 비교 했을 때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이름값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측면공격의 빈도가 높은 호주 스타일상 팀 기여도는 오히려 케이힐, 예디낙 보다 높을 수도 있다. 비주류의 반란을 이끌고 있는 크루즈와 루옹고의 활약 여부가 아시안컵의 주인공을 가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전 결과(27일)
호주 2 - 0 UAE
*득점: 세인즈버리(전3), 제임슨 데이비슨(전1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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