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희정은 "기회만 온다면 열심히 뛸 것"이라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서울 SK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대결에서 76-74로 이기며 ‘단독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SK는 패할 시 단독 1위에서 2위로 떨어지고, 삼성은 9연패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1위와 ‘뒤에서 1위'의 대결은 예상을 빗나갔다.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나온 삼성에 밀려 SK는 1쿼터부터 4쿼터 초반까지 단 한 번도 점수를 리드하지 못했다. 발목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김선형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호흡이 맞지 않아 SK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삼성이 제공권을 가져왔다.
특히 1쿼터부터 차재영이 펄펄 뒤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믿고 쓰는’ 김준일이 제몫 이상을 해냈다. 이 날 경기 39분 동안 시종일관 게임을 이끌어 나간 것은 삼성이었다. 8연패 탈출과 2015년 첫 승이 고지가 멀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4쿼터 막판 SK가 드디어 본게임을 시작했다. 박승리의 2점 슛이 동점을 만들며 추격이 펼쳐졌다. 양 팀은 2점 슛을 주고받으며 동점이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동준의 2점슛과 이정석의 3점 슛으로 다시 한 번 삼성은 6점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박승리와 이현석의 연이은 턴오버 실책으로 삼성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김준일이 스틸에 성공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노련한 헤인즈가 덩크슛을 선보였다.
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SK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종료가 25초 전, 공은 주희정 손에 있었다. 주희정의 손을 떤어 날아오른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깔끔하게 링을 갈랐다. 3점 슛 성공으로 62-62 동점으로 4쿼터는 막을 내렸다.
연장전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시작은 김준일의 2점 슛이었다. 그러나 주희정이 다시 한 번 3점 슛을 터트리며 SK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김준일이 2점을 추가해보았지만 주희정의 스틸과 이현석의 2점 슛으로 SK가 1점차로 앞섰다. 중요한 순간 아직 베스트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김민수가 시간에 쫓겨 던진 3점 슛마저 들어갔다.
삼성은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종료 15초를 남겨두고 박재현이 3점 슛을 터트리며 혈전을 이어나가보았지만 주희정과 헤인즈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결국 이 날의 승리는 SK가 가져갔다.
경기의 수훈장 주희정은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김)선형이에게 선수들이 맞춰져 있다 보니 호흡이 맞지 않아 초반에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페이스를 찾는데 성공했고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3점 슛의 비결에 대해 묻자 “뒷받쳐주는 체력과 오랜 경력으로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 프로농구 29일 결과
서울 SK(31승 10패) 76-74 서울 삼성(8승 33패)
부산 KT(19승 22패) 61-67 인천 전자랜드(20승 2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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