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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장' 유도훈 감독, "남은 시즌 수비를 더욱 연구할 것"
가끔 연패에 시달리는 팀이 더 무섭다. 독기를 품고 나오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와 kt가 그랬다. 이날 양 팀 통틀어 ‘26’번의 역전이 연출되는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전자랜드가 한 끗 차이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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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t를 꺾고 단독 6위에 오른 전자랜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가 29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부산 kt를 67-61로 꺾고, 3연패를 마감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20승21패로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반면 kt는 19승22패에 머물며 7위로 떨어졌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지완의 활약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김지완은 14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녹여내며 맹활약했다. 리카르도 포웰과 차바위는 각각 15득점 10리바운드와 11득점 4리바운드 3스틸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kt는 이재도와 김현민이 나란히 12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전 내내 팽팽했다. 레더와 김지완이 16점을 합작하며 전자랜드에 리드를 안겼다. kt는 8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28일 상무 전역 후 첫 출장한 김현민이 눈길을 끌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은 김현민은 국내선수에게 보기 드문 탄력을 자랑하며 kt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패턴 플레이에 미숙했지만, 적극적인 속공 가담으로 이를 대신했다. 김현민은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kt의 추격에 힘을 보탰다.

양 팀의 ‘주포’인 조성민과 정영삼이 나란히 전반전 4득점으로 묶이며 전체득점이 저조한 가운데, 전자랜드가 33-30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 점에서 전자랜드의 외곽수비가 돋보였다. 슈터 조성민에게 단 한번의 3점슛 기회를 허용하지 않은 것. 조성민을 틀어막은 차바위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3쿼터에 접어들자 침묵했던 조성민의 3점포가 터지며 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성민은 레이업슛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kt는 로드와 송영진이 연속 3번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kt는 김지완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지완은 3쿼터에만 6점을 넣으며 전자랜드의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승부처인 4쿼터에도 일진일퇴의 양상은 지속됐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연상케 하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승부는 경기 막판에 갈렸다.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전자랜드가 정병국과 포웰의 연속득점으로 64-61로 치고나갔다. kt는 조성민이 동점을 노리는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볼은 이내 허공을 갈랐다. 승부의 쐐기포는 포웰의 몫이었다. 포웰은 골밑을 파고들며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포웰은 4쿼터에만 13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양팀 모두에게 중요했던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차바위의 수비가 빛났다. 조성민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우리는 공격보다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하는 팀이다”라며 승인을 밝혔다.

또한 수훈선수 김지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성장해 나가고 있는 선수다. 득점도 좋았지만 경기 운영적인 면이 더 좋았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항상 본인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공부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김지완의 활약을 짚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시즌이 생각보다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 용병들이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나부터 반성하고 확실하게 관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공격보다 수비를 하는 팀이다. 남은 시즌 수비를 더욱 집중적으로 연구하겠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 29일 프로농구 결과

부산 kt(19승22패) 61-67 인천 전자랜드(20승21패)

서울 SK(31승10패) 76
-73 서울 삼성(8승3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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