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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조한 경기력? 그래도 삼성화재는 이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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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어떻게든 이길 줄 아는 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레오가 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이기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삼성화재가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에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와 양준식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막판 뒷심이 부족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선규가 징계로 인해 출전할 수 없었고, 박철우의 공백을 잘 메워주던 김명진마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황동일의 컨디션마저 좋지 못했다. 지난 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체력소모도 컸다. 아무리 강했던 LIG와의 경기라도 쉽게 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도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삼성화재 답지 않게 범실이 잦았다. 1세트에 좋았던 류윤식이 2세트부터 급격히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리시브 불안이 계속됐다. 류윤식의 리시브가 불안하자 유광우가 안정적으로 토스를 올려주기 힘들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역시 레오가 있었다. 김명진이 없는 공격진에서 홀로 고군분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픈 보다 시간차 공격이 매서웠다. 93%가 넘는 성공률을 보이며 LIG진영을 폭격했다. 류윤식의 리시브 불안으로 인한 불안정한 볼도 테크닉으로 극복해내며,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에이스답게 승부처에서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3세트 후반, LIG에게 20-2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더니 곧바로 유광우의 언더핸드 토스를 백어택으로 연결시켰다. 레오였기에 가능한 공격이었다. 이 흐름을 타 삼성화재는 듀스까지 가는 끝에 3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시작부터 에드가의 공격을 블로킹하더니 시간차 공격과 푸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리드를 이끌었다. 그리고 승부의 쐐기를 박는 서브에이스까지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레오는 양 팀 최다인 54점을 이끌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고, 유광우는 정확한 토스와 더불어 9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수비에서의 공헌도가 높았다. 황동일은 간간히 터지는 백어택을 앞세워 10점을 기록하며 김명진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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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식은 이날 '인생경기'를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면에 LIG로서는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세터 양준식이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고, 에드가도 레오에 뒤지지 않는 공격을 보여주며 34점을 올렸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무려 4명이나 됐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부진하며 연패탈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삼성화재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안 좋은 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치용 감독도 “이런 경기는 버티기다. 정신력으로 견뎌나가야 한다. 좋은 선수는 많이 없지만 버티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며 팀의 저력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0승 6패로 승점 59점이 되어 OK저축은행과의 격차를 ‘4’로 벌렸다. 그렇지만 5세트까지 가는 탓에 승점을 2점밖에 얻지 못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삼성화재는 도망가고 OK저축은행은 계속 쫓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치열한 선두다툼의 최종승자가 누가될지는 최종 라운드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 3일 프로배구 경기 결과

LIG손해보험 2 (20-25,25-22,26-28,25-17,12-15) 3 삼성화재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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