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최강’ 삼성화재마저 잡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전력의 강력함은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마치 우리카드에게 한 수 가르쳐주는 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도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한국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부분은 공격비중이 편향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배구의 경우 용병의 역할이 팀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공격비중이 한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의 레오와 OK저축은행의 시몬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용병’ 쥬리치 외에도 전광인과 서재덕이라는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어 공격의 다변화를 줄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러한 장점이 잘 나타났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쥬리치의 공격점유율이 43.48%를 기록했고, 이어서 전광인이 31.88%를 기록했다. 공격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 블로커들은 쉽게 공격방향을 판단하기 힘들다.
이로 인해 체력안배 효과도 덩달아 발생한다. 한국전력의 우리카드 전 경기 패턴을 보면 1세트는 쥬리치 위주의 공격을 하고 2세트에는 전광인, 3세트에는 쥬리치와 전광인이 비슷한 비중의 공격시도를 한다.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1세트에는 전광인의 체력을 안배하고 2세트에는 쥬리치의 체력을 안배하여 3세트에 더욱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과 직결된다. 이러한 체력안배는 곧 두 선수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이어진다(우리카드戰 공격성공률 - 쥬리치:56.67%, 전광인:68.18%). 여기에 하경민과 최석기의 속공이 간간히 터져주면서 우리카드에게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서재덕은 한국전력의 숨은 히어로다.
결국 한국전력은 공수에서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영철 감독도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잘해줘서 더 바랄 게 없다.”며 “자신있고 근성있게 하자, 투지는 기술을 이긴다고 강조한다.”고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칭찬했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어느새 ‘봄 배구’까지 노리게 되었다. 한 선수에게 치우친 것이 아닌 팀 전체가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기복도 적을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5일 뒤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LIG손해보험과 맞붙게 되어 앞으로의 일정도 나쁘지 않다. 과연 한국전력이 대망의 ‘봄 배구’를 경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 많은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 4일 프로배구 경기 결과
한국전력 3 (25-18,25-18,25-22) 0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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