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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에 ‘정착’한 김승원,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부산 kt는 최근 6경기에서 2승4패로 6강 진출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김승원의 활약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kt가 2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3-61로 꺾었다. 이로써 kt는 삼성전 5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6위 인천 전자랜드의 상황을 두고 봐야 하지만 6강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자랜드가 남은 5경기에서 2게임 이상 승수를 쌓게 되면, 자력으로 6강행을 확정짓는다. 당연히 kt가 남은 4경기에서 패배할수록 전자랜드의 매직 넘버는 줄어들게 된다. 현재 전자랜드의 매직넘버는 -2다.

kt의 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승원의 경기력이 정점에 다다르며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 4대4 대형 트레이드로 인해 kt 유니폼을 입게 된 김승원은 재빨리 kt 특유의 농구에 스며들지 못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시즌 김승원의 꾸준한 활약을 고려했을때, 완전히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특히 김승원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3득점 9.6리바운드 2도움 2블록슛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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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승리의 '숨은 주역' 김승원이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이날 김승원은 9득점 10리바운드 2도움에 2블록슛을 곁들이며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승원은 매치업 상대였던 김준일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준일은 지난 18일 개인 최다 기록인 37점을 몰아넣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승원이 김준일의 대학 선배지만, 단연 부담스러운 상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승원은 이날 김준일에게 단 6점만 허용했다. 김승원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컸다. 김승원은 김준일을 상대로 힘을 이용해 자리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페인트존 밖으로 밀려난 김준일은 중거리슛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림을 가르지 못했다. 야투율이 23%(3/13)로 좋지 못했다. 또한, 김승원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귀중한 공격리바운드 2개를 따내며 kt의 흐름을 유지했고 종료 14초를 남겨두고는 블록슛 까지 해내며 kt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승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대학 4학년 시절에, (김)준일이가 새내기였다. 오늘 연습할 때부터 준일이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했다. 준일이가 왼쪽 방향을 좋아한다. 이를 염두하고 슛을 최대한 힘들께 쏘게 하려고 했다”며 매치업 소감을 전했다.

프로 입단 3년차를 맞이한 김승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창진 kt 감독은 “(김)승원이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군대를 보내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 개인을 생각했을 때, 보내는 것이 맞다”며 김승원의 군입대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 만큼 김승원이 제 궤도를 찾았으며,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선수들의 부상악령과 성적부진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kt다. 그런 와중에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승원이다. 실제로 김승원은 이번 시즌 평균 6.1득점 5.0리바운드 0.5블록슛 1.3어시스트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승원은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시즌을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승원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남은 경기는 4경기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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