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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다 클래식에서 이안 폴터가 잃어 버린 '치킨 값'만 수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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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홀에서 볼을 물레 빠뜨린 후 허탈해 하는 이안 폴터.<출처=PGA투어 홈페이지 영상 캡쳐>


흔히 주말골퍼들 사이에서 공을 잃었을 때 ‘치킨 한 마리 날렸다’라고 표현한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골프공 하나의 가격이 치킨 한 마리에 가깝기에 나온 우스갯 소리다. 하지만 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혼다 클래식 잔여 경기에서 불행히 치킨 수만마리를 날린 선수가 있다. 바로 이안 폴터(잉글랜드)다.

폴터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잔여경기에서 공동선두로 나섰다가 5개의 공을 잃어 버리고 4오버파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3위.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는 불과 1타차였다.

우승자인 해링턴이 차지한 우승상금은 109만 8000달러(약 12억원),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한 다니엘 버거(미국)의 준우승상금은 65만 8800달러(약 7억 2350만원), 공동 3위에 오른 폴터의 상금은 31만 7200달러(약 3억 4800만원)였다. 우승이나 준우승을 놓친 대가 치고는 너무 큰 액수차다.

폴터의 불행은 최종라운드 5번 홀(파3)부터 시작됐다. 호쾌하게 휘두른 티샷이 포물선을 그리며 바로 워터 해저드로 ‘입수’했다. 더블 보기로 이 홀을 마감했지만 아직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6번 홀에서도 워터 해저드로 볼을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했다.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손실을 만회했지만 11번 홀과 14번 홀에서 또 다시 볼을 잃어버리며 각각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를 범해 무너져 내렸다. 특히 14번 홀에서는 2번 연속으로 공을 물에 빠뜨려 도합 5개의 공을 용왕님에게 헌납했다.

폴터는 17,18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한 개의 공만 덜 잃어 버렸어도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기 때문. 경기를 중계하던 NBC의 해설가인 자니 밀러는 폴터가 가진 공이 경기를 마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 의문을 표할 정도 였다.

폴터는 경기를 마친 뒤 트위터를 통해 “많이 실망스러운 결과였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더 훌륭한 골프를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 자신의 3살난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골프는 장갑을 벗기 전까지는 모르는 스포츠라고 한다. 비단 폴터 뿐 아니라 골프를 즐기는 누구에게나 해당 되는 사항 일 것이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골프라는 스포츠가 진정 매력적인 것은 아닐까?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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