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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완패] 측면수비도 초토화, 악화된 맨시티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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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왜 이러냐?' 맨유 전 패배 직후 맨시티 선수들의 모습.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최근 분위기가 상반된 양 팀 간의 대결이었지만 이 같은 결과는 쉽사리 예측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체스터 UTD(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2-4로 완패를 당했다. 맨유 전 승리로 3위자리 탈환을 노렸던 맨시티는 그 꿈이 좌절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마저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 이후 최대 위기다.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맨유 원정에서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리그 2연패는 물론이고, 모든 공식전 원정경기만 따져보면 지난 2월 12일 스토크시티 원정 승리 이후 무려 5연패다. 이 기간 동안 리버풀, FC 바르셀로나, 맨유 등의 강팀을 만났지만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 같은 한 수 아래의 팀들도 섞여 있었다. 맨시티가 원정경기에서 얼마나 부진했는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맨시티 최대 문제점은 중앙 수비였다. 팀의 주장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백인 뱅상 콤파니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매 경기 실점을 내주었다. 지난 시즌까지 무결점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콤파니가 상대방의 포어 체킹에 약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맨시티도 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콤파니가 부진하면서 시즌 내내 불안함을 속출했던 데미첼리스와 망갈라도 같이 무너졌다.

이제는 문제가 더 커졌다. 믿었던 측면수비마저 붕괴되기 시작했다. 본래 사발레타-클리시를 중심으로 한 맨시티의 측면수비는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 클럽 전체를 통틀어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냐, 콜라로프 등 백업 자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앙 수비진의 붕괴 속에 그 부담감이 너무 컸는지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첫 번째 실점부터 그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다. 아구에로의 선취득점으로 앞서 가던 맨시티는 애슐리 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다. 에레라의 낮은 크로스를 애슐리 영이 슈팅으로 이어갔고 클리시의 몸에 맞고 나온 볼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클리시 볼처리도 가장 눈에 띌 수 있었지만 더 치명적 실수는 그 전 장면에서의 사발레타였다. 데헤아 골키퍼의 롱킥을 사발레타는 펠라이니에게 자리를 완전히 뺏기며 커팅에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에레라의 크로스로 이어지게 되며 실점의 1차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물론 비교적 단신인 사발레타가 ‘거구’ 펠라이니를 공중볼에서 이기기 힘들지만 최소한 경합은 될 수 있게 자리는 미리 선점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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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을 보여준 사발레타. 사진=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두 번째 실점 장면 역시 사발레타와 클리시가 한 건 했다. 사발레타의 포지션은 우측 풀백이다. 가장 우선적인 임무는 상대방의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일이다. 그러나 두 번째 실점장면에서는 전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패널티박스 좌측에서 블린트가 공을 잡자 애슐리 영을 맡고 있던 사발레타는 도움 수비를 가게 된다.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다. 최근 폼이 절정에 오른 애슐리 영을 혼자 놔두는 모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블린트를 막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블린트는 이미 나바스가 마크하고 있었다. 왼발을 잘 사용하는 블린트이기 때문에 나바스는 그에 맞춰 잘 각도를 좁힌 상태였다. 굳이 사발레타가 갈 필요가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발레타는 위험한 선택을 하고 말았고 이는 곧 펠라이니의 헤딩으로 이어졌다. 여기서는 클리시의 실수가 발생했는데 뒤로 돌아가던 펠라이니를 전혀 마크하지 못했다. 같이 경합을 해줘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펠라이니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그를 자유로이 놔둔 결과는 실점이었다.

이후에도 맨시티의 측면수비는 맨유의 영-마타 조합에 경기 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EPL 최고의 풀백이라는 말은 온 데 간 데 없고 졸지에 패잔병의 모습만 드리워졌다. 한 때 첼시를 위협하며 2연속 EPL 우승을 꿈꾸던 맨시티가 수비 조직력 붕괴로 챔스 티켓마저 위험해졌다. 말 그대로 분위기는 최악이다. 중앙 수비에 이어서 측면까지 초토화된 맨시티 수비진을 어떻게 재건할 수 있을지에 페예그리니 감독의 운명이 달려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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