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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한계 드러난 '선수비 후공격'
‘챌린지 챔피언’ 대전의 클래식 도전기는 험난했다.

대전 시티즌은 19일 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경기에서 상승세 포항 스틸러스를 맞아 0-2로 패했다. 대전은 이번에도 첫 승 도전에 실패하며 1무 6패(승점 1)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2연패 뒤 2연승(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4-1, 7라운드 대전 시티즌 2-0 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항은 4승 3패(승점 12)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1)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대전과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 3무로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예상대로 ‘포항 공격, 대전 수비’ 양상을 띠었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들과 다름없이 ‘선수비 후역습’을 들고 나왔다. 특히 이날은 경고 누적과 부상 등으로 가용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적어 5백 대신 4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은 4백 수비에 적응이 안 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 수비는 전반전에만 슈팅을 12개나 내주며 고전했다. 전반 30분에는 대전 진영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대전 수비수 세 명이 차례로 놓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불안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대전의 ‘용병트리오’ 아드리아노-샤사-히칼딩요는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며 좀처럼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첫 슈팅도 전반 19분이 돼서야 나왔다. 세 명이 합쳐 단 6개의 슈팅이 나왔다면 이해가 될까. 점유율 역시 69-31(%)(포항-대전)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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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골키퍼 박주원은 지난 울산, 서울전에 이어 선방을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강제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주원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내던 대전은 전반 종료 막판 선취골을 내줬다. 측면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던 포항은 전반 종료 2분전, 페널티 박스 중앙에 있던 문창진이 낮은 크로스를 그대로 골까지 연결시켰다. 1-0. 포항이 앞서갔다. 전반 막판 골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산 현대와의 지난 5라운드에서도 막판 수비집중력 불안으로 세트피스에서 선취골을 내준 대전은 이번에도 종료 휘슬이 울리기 2분 전에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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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문창진이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5라운드 울산전에 이어 이날도 전반 막판에 실점을 허용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친 대전은 플레이마저 방어적이 돼 버린 것 같았다. 수비 시 대전은 멈칫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압박이 느슨해진 대전에 맞서 포항은 이날 16개의 슈팅(유효 슈팅 9개)을 기록했다. 갈 길이 먼 대전은 후반 초반에 추가골까지 내줬다. 두 번째 실점은 대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않은 대전 수비는 후반 11분, 오른쪽 진영에서 티아고에게 한 골을 헌납했다. 티아고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이어받아 오른쪽 측면 먼 거리에서 편안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반대편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 역시 아쉬웠다. 후반 23분 대전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공은 다소 높게 떠 골키퍼 박주원이 쳐냈다. 하지만 이후 대전의 수비진은 포항 김태수가 잡을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키퍼와 1대1 찬스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에 걷어내지 못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지 모른다.

점수 차가 벌어진 대전은 그제야 본격적인 역습에 나섰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현호가 중심이었다. 후반 19분 이현호는 공격과 수비의 숫자가 동일한 역습상황에서 아드리아노에게 스루패스를 연결시킨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연결시켰다. 신화용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지만 경기를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상황이었다. 황지웅의 슈팅도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신화용 손끝에 걸렸다. 포항의 골문은 그 후로도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2-0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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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혹독한 클래식 신고기를 치루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현재 대전은 순위(12위), 득실(-12) 등 모든 면에서 최하위다. 대전 선수들의 표정은 이날 시종일관 좋지 않았다. 다음 경기상대는 ‘슈퍼매치’에서 서울을 5-1로 꺾은 수원이다. 첩첩산중. 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수원전에서도 강팀을 맞는다는 이유로 오늘과 같은 '선수비 후역습'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챌린지 우승팀의 막강한 공격력은 클래식에서 볼 수 없는 것일까? 대전의 클래식 신고기는 혹독하기만 하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19일 프로축구 경기결과
인천 유나이티드(5무 2패) 1-1 울산 현대(3승 4무)
부산 아이파크(1승 1무 5패) 0-2 전남 드래곤즈(2승 4무 1패)
대전 시티즌(1무 6패) 0-2 포항 스틸러스(4승 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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