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스포츠
  • [골프와 성(性)] 음경 골절, 침대 위의 뒷땅 치기

  • 기사입력 2015-04-20 10:22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골프 초보자들이 처음 아이언을 배우다 보면 가장 겁나는 것 중에 하나가 뒷땅치기일 것이다. 잘못된 스윙으로 인해 공의 뒤쪽 땅을 치게 되면 민망한 건 둘째치고 팔과 손목에 통증과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겨울철 필드에서 뒷땅을 치다가 손목을 다쳐 정형외과 신세를 지는 골퍼들도 많다고 한다.

이미지중앙
그런데 성관계 도중에도 비슷하게 제대로 된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여 성기에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음경 골절이다. 많은 사람들은 ‘음경 골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라? 음경에도 뼈가 있나?’ 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음경은 뼈가 없는 기관이다. 다만 음경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백막(tunica albuginea)이 찢어지게 되면, 마치 골절이 되듯 음경이 다치게 되어 음경 골절이라 부르곤 한다.

음경 골절은 대부분 격렬한 성관계로 인한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관계 도중 음경이 질에서 빠져 나와 회음부나 골반 뼈에 강하게 부딪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마치 공이 아닌 땅을 아이언으로 타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음경이 갑자기 구부러지면 음경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1,500mmHg까지의 높은 압력 증가에도 견디는 음경 백막이지만, 그 이상의 압력을 받게 되면 결국 일부 부분이 찢어지게 된다. 따라서 많은 경우 성관계 도중 음경이 “뚝”하는 소리와 부러졌다는 호소를 하며 응급실을 찾게 된다.

음경 골절이 무서운 것은 제 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발기부전이나 음경의 휘어짐, 혹은 요도 손상과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음경 골절이 의심되는 많은 사람들은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을 뒤늦게 찾게 된다. 보통 36시간 이후에 병원을 찾게 되면 합병증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며, 손상 8시간 이내에 수술을 할 경우 가장 치료 결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음경 골절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나 MRI, 요도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빠른 수술이 우선이기 때문에 확실히 음경 골절이 의심될 때는 검사를 생략하고 바로 수술적 치료로 들어가기도 한다. 음경 골절의 치료로는 수술적 치료 혹은 내과적 치료가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의 성적이 좋다. 보통 포경수술을 한 자국을 따라 접근하여 찢어진 백막을 수리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이 잘 되어도 한 달 간은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음경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은 분명 당사자에게는 많은 부끄러움을 동반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중한 성기와 관련된 상황이므로 우선은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거나 응급 치료가 되는 센터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은 축구 칼럼리스트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핫이슈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