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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선 부상, 나비효과처럼 찾아온 수원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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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패배보다 더 아픈 것은 김은선의 부상이다.

'청백적 군단'이 흔들리고 있다. 수원 삼성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주 최하위 대전에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기록한 수원은 리그 초반의 상승세가 점차 꺾이며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신흥 라이벌로 불리는 전북 전 패배의 타격은 분명히 크다. 이번 경기 패배로 전북과의 승점차이가 무려 8점으로 벌어지며 리그 초반부터 선두경쟁에서 뒤지는 모양새다. 이뿐 아니다. 3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대폭 하락할 수도 있다. 이번 경기 패배로 3위로 떨어진 수원과 6위 제주의 승점 차이는 불과 2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로 중위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그 비보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은선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김은선은 이날 경기에 선발출전 하여 수원의 중원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수비에서 가장 큰 역할을 도맡았고, 공격에 있어서도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4-4-2 대형으로 나온 전북의 닥공에도 불구하고 수원이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김은선의 존재였다.

잘 나가던 김은선이 후반 16분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상대 볼을 탈취한 후 역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보경과 접촉이 발생하고 말았다. 김은선은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해 치고 나가는 중이었고 최보경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진로를 막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보경의 몸에 김은선의 무릎이 강하게 부딪히면서 김은선이 쓰러졌다. 푸른 싸움닭의 얼굴은 고통스러움 그 자체였다.

치료를 마친 뒤 다시 들어왔지만 김은선의 무릎은 정상이 아니었다. 제대로된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김은선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자 수원의 수비는 흔들렸고 이내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20분 레오나르도-이재성-에두로 이어지는 삼자패스가 이루어질 동안 김은선이 끊어냈어야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무릎이 불편한 나머지 전혀 반응을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은선의 시선으로 봤을 때 충분히 예측한 듯 보였지만 몸은 에두를 따라가지 못했다.

실점 직후 서정원 감독은 곧바로 김은선을 카이오로 교체했지만 이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김은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중원의 핵심이 빠지자 전북의 닥공은 오히려 거세졌다. 결국 레오나르도에게 프리킥 골마저 내주며 수원은 완전히 무너졌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김은선의 부상이후로 내리 2골을 내주게 된 셈이었다.

이날 패배만이 문제가 아니다. 당장 수원에게는 치러야할 경기들이 무수히 많다. 당장 어린이날에는 베이징 궈안과의 ACL 경기를 치러야하고 JS컵 일정으로 인해 FA컵 역시 아직 치르지 않았다. 리그 경기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은선의 부재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당장 오범석이 해당 위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은선 만큼의 활약은 기대하기 어렵고, 체력적인 문제도 감당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대세로 불리던 수원이 생각보다 일찍 위기를 맞이했다. 리그 2연패에 이어 김은선의 부상까지, 수원의 불운이 심상치 않다. 서정원 감독의 주름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전북의 유일한 대응마로 꼽히는 수원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갈 수 있을지가 K리그 클래식 상위권 싸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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