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선수지만 유예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유남규 감독은 “지난 2월 집을 군포로 이사했다. 유치원 때부터 취미로 탁구를 즐기던 (유)예린이에게 탁구재능이 있는 거 같아 군포 화산초등학교에 입학시켜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키기 위해서였다. 워낙 어리기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좋은 탁구선수가 되도록 후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 감독은 2007년 가방디자이너 윤영실 씨와 화촉을 밝혔고, 2008년 딸 예린을 얻었다.
탁구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유예린은 유치원 때부터 일주일에 2회씩 동네클럽에서 취미로 아빠가 세계를 제패한 스포츠를 접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본인이 탁구를 좋아하고, 재능도 좋아 초등학교 진학부터 선수의 길을 택한 것이다.
유 감독이 한국 탁구에서는 전설같은 존재인 까닭에 초등학교도 ‘탁구신동’ 신유빈(5학년)이 있는 명문 군포 화산초로 정해졌다. 유예린은 불과 20일 연습한 후 4월 경기도민체전 1~2학년부에 출전했다. 최근 탁구도 조기교육열풍이 워낙 강해 구력 2년이 넘는 언니들이 즐비했고, 유예린은 대부분 패했지만 오히려 탁구에 더욱 몰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 감독의 딸 예린 양의 경기 모습.
탁구가 생활체육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대’를 이어 탁구를 하는 2세가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세계를 호령한 스타플레이어의 2세가 엘리트탁구로 성공한 예는 없다. 최근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안병훈)이 ‘2세 선수’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종목이 골프였다. 유전적으로 딸은 아빠를 더 닮는다고 했다. 10년쯤 뒤 탁구판 ‘차범근-두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유병철 기자 @ilnamhan]
유남규 감독(오른쪽)의 가족사진. 아내 윤영실 씨와 이제 탁구선수의 길로 들어선 무남독녀 예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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