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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가 마르티네즈, 세이프코 필드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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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타격 코치로 합류한 에드가 마르티네즈(우)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즈가 세이프코 필드로 돌아왔다.

시애틀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하워드 존슨 코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에드가 마르티네즈를 새로운 타격 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마르티네즈는 그동안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수행하거나 마이너리거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시애틀로선 개혁을 칼을 꺼내든 셈이다. 오랜 시간 공격력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시애틀은 지난해 로빈슨 카노에 이어 올 시즌 넬슨 크루즈와 세스 스미스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이달 초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마크 트럼보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20일까지 시애틀 타선의 성적은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233)이자 팀 평균 득점 29위(3.4점)에 머무르고 있었다. 특히 어제까지 6월 이후 18경기에서 무려 다섯 차례의 무득점 패배 포함 14경기에서 3득점 이하의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같은 기간 평균득점은 2.4점에 불과했다.

카노가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애틀에 합류한 로건 모리슨과 오스틴 잭슨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고 있다. 마이크 주니노와 더스틴 애클리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트럼보 영입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었던 넬슨 크루즈는 어제까지 최근 20경기 연속 무홈런을 기록하며 시애틀의 공격력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시즌 전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됐던 시애틀은 기대를 모았던 투수진마저 예상외의 부진을 보이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쳐져 있던 터였다.

쥬렌식 단장이 위기를 타개해 나갈 묘책으로 선택한 마르티네즈는 1987년 데뷔 해 2004년까지 줄곧 시애틀에서만 활약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992년(.343)과 1995년(.356) 두 차례 타격왕에 올랐으며, 2000년에는 리그 타점왕(145타점)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타율 .312와 309개의 홈런에서 알 수 있듯이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춘 타자였으며, 특히 선구안이 대단히 빼어나 선수 생활 내내 삼진(1202)보다 많은 볼넷(1283)개수를 기록하며 통산 출루율 .418을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시애틀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마르티네즈는, 시애틀 역대 타율 2위, 홈런 2위, 타점 1위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선수 생활 초반 잦은 부상으로 3루 수비를 포기해야 했으나 마르티네즈는 공격력에 집중하며 투수 친화적인 구장에서 뛰면서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2004년에는 선행에 앞장선 선수에게 수여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마르티네즈는 시애틀의 마지막 전성기를 함께 한 멤버임과 동시에 지역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이로써 시애틀은 지난 14년간 11번째 타격 코치와 함께 하게 됐다. 공격에 관한 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대목이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시애틀은 21일 마르티네즈가 합류한 휴스턴과의 첫 경기에서 크루즈와 스미스 그리고 트럼보의 홈런포 세 방을 앞세워 휴스턴에 6-3 승리를 거뒀다. 시애틀이 6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7경기 만이었다. 물론 이날 승리가 오직 마르티네즈가 합류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의 침체를 딛고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임에는 분명하다. 빈곤한 공격력. 과연 시애틀에게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만 같던 난제를 마르티네즈가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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