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페르난데스·케인·무어, 에이스 복귀의 날
이미지중앙

시즌 첫 등판을 가진 호세 페르난데스(사진=OSEN)


류현진과 다르빗슈 등 올해도 많은 투수들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나야했다. 하지만 떠나는 이가 있으면 돌아오는 이도 있는 법.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는 같은 날 세 명의 에이스 투수가 나란히 복귀전을 치렀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의 경기. 이날 양 팀의 선발 투수는 맷 케인과 호세 페르난데스로, 두 에이스 투수 모두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페르난데스는 향후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다. 2013시즌 데뷔 후 폭발전인 구위로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잠시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그로서는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페르난데스의 시즌 첫 등판 성적은 6이닝 3실점. 그의 명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기록이나, 복귀 후 첫 등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시즌 데뷔전이었다. 1회 3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페르난데스는 5회 블랑코에게 시즌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 99마일을 기록하며 수술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으며, 89개의 투구수 중 68개를 스트라이크로 집어넣을 만큼 제구 역시 훌륭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커브는 9타수 1피안타를 기록하며 부상 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1-3으로 뒤진 5회말 팀 타선이 대거 4점을 추가하는 등 5-4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기쁨까지 누렸으며, 데뷔 후 홈경기 13연승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마이애미에게 페르난데스의 복귀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 마이애미는 오프 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나, 34승 46패의 저조한 성적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 모두 결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설상가상 팀을 이끌던 스탠튼 마저 최근 부상을 당하며 자리를 비운 상태다. 마이애미로선 지난달 말 복귀한 코사트와 함께 에이스 페르난데스의 어깨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반면 페르난데스와 맞대결을 케인은 첫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손가락, 햄스트링, 팔꿈치 그리고 발목 부상까지 당하며 시즌의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내야했던 케인으로선 꼬박 1년 만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케인은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텨냈으나 5회 투수인 페르난데스에게 선두타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후속타자인 고든을 삼진 처리했으나, 옐리치와 에차바리아를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낸 뒤 저스틴 부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최종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4볼넷 5실점. 페르난데스와는 달리 눈에 보인 성적만큼이나 구위 자체도 아직까지 정상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케인은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른 팀 린스컴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에이스의 복귀가 가장 반가웠던 팀은 템파베이였다. 템파베이는 올 시즌 텍사스와 함께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이 가장 많았던 팀으로, 이날 전까지 크리스 아처를 제외한 맷 무어, 알렉스 콥, 제이크 오도리지 그리고 드류 스마일리 등 4명의 선발진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있던 터였다. 이날 무어의 복귀가 유독 반가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해 단 두 경기 등판 만에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무어는 4월 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성적은 4.2이닝 6피안타 4실점. 케인과 마찬가지로 5회 고비로 넘지 못했다. 3회까지 9타자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무어는 4회 브랜틀리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허용한 뒤, 5회 2사 후 4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석 점을 내주고 말았다. 팀도 6회말 두 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0회초 아빌레스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4-5 패배를 당했다.

이날 무어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93마일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패스트볼은 90-91마일에 그쳤으며, 특히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인 4회 이후에는 주로 80마일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4실점이 4회 이후에 집중된 것이 우연은 아니었던 셈으로, 무어는 경기 후 가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등판에 대해 ‘보통 수준이었다’라는 말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체 선발들의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권에 위치해있는 템파베이로선 오도리지와 스마일리가 이르면 이달 중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어의 성공적인 귀환이 향후 선두 싸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