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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아마 최강전] 형님만한 아우? 여기 있네! 대학 최강 고려대, 동부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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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고려대 이종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아우’ 대학생들이 ‘형님’ 프로팀을 잡는 어색한 일이 2년만에 다시 일어났다.

‘대학 최강’ 고려대학교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69-55로 완파했다. 강상재(21 202cm)가 23점 1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1 206cm)도 12득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사실 고려대가 프로팀을 꺾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3년 고려대는 당시 ‘두목 호랑이’ 이승현(23 오리온스)을 앞세워 그해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그보다는 KBL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산성’이 고려대의 ‘높이’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 어색했다. 동부는 ‘간판’ 김주성이 발등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윤호영마저 지난 15일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게다가 대학-프로팀 간 대결에서는 규정상 외국인선수가 출전할 수 없어 로드 벤슨(31 207cm) 역시 코트를 밟을 수 없었다.

결국 '동부산성'의 삼각 기둥이 모두 빠져 버린 상황에서 고려대의 '삼각 편대'가 제공권을 장악했다. 올해 대학리그 전승가도(11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고려대의 골밑에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을 필두로 강상재-문성곤(22 195cm) 등 호화 멤버가 즐비하다. 강상재와 문성곤 역시 오는 9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탈대학급' 선수들이다.

더구나 대학선수들은 대학리그와 지난 달 열린 MBC배 등 잇따른 실전 경험을 통해 컨디션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광주 U대회 등 국제대회도 연달아 치렀다. 반면 동부는 오는 9월 12일 2015-16 시즌 개막에 맞춰 아직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경기 시작부터 고려대의 높이에 압도당한 동부는 1쿼터 4분간 무득점에 그치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22-6, 16점차의 스코어로 1쿼터를 마친 고려대는 계속해서 '형님'들을 몰아부쳤다. 동부는 2쿼터 두경민(14점 5리바운드)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좀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동부는 강한 압박수비를 들고나와 경기를 다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동부가 고려대의 지역 방어에 고전했다. 고려대는 높이만 높은 게 아니었다. 2015 MBC배 대학농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동엽(12점 4어시스트)과 3학년 최성모(12점 6리바운드 4가로채기) 등 발빠른 가드진도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지난 6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참가했던 최성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답답한 골밑 대신 외곽에서 경기를 풀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허웅(13점 4어시스트)과 두경민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록 아직 최상의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지난 시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이유가 외곽의 부재라는 걸 감안하면 대비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에도 열 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유지한 고려대는 결국 14점차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첫 경기라 경직될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잘 하더라”라며 “특히 강상재가 물이 올랐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주요 선수들의)국가대표팀 차출로 조직적인 면이 부족할 수 있지만 대학리그를 통해 손발을 맞춰온 만큼 체력, 정신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경기도 잘 할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아마 최강전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8강에 진출한 고려대는 오는 19일 상무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17일 경기 결과

원주 동부 55(6-22 23-15 15-19 11-13)69 고려대학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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