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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지사이드더비] 또 승리못한 리버풀, 색깔없는 로저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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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 사진=EPL홈페이지

머지사이드 더비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살리려했던 로저스 감독의 의도가 철저히 무너지고 말았다.

리버풀이 4일 구디슨파크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경질설이 대두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여전히 리버풀에 색깔을 입히지 못하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승리가 절실했지만 미뇰렛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패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로저스 감독이 추구하는 팀컬러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로저스 감독은 역시나 3-4-1-2를 들고 나왔다. 최근 복귀한 스터리지와 ‘에이스’ 쿠티뉴의 호흡을 믿어보겠다는 심산이다. 감독이라면 당연히 팀 내 에이스를 믿는 전술을 사용하는 게 당연하지만 세부전술이 부족했다. 스터리지와 쿠티뉴에게만 의존하는 공격은 에버튼의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이날 쿠티뉴는 평소보다 매우 부진했다. 몇 차례 좋은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역습 타이밍을 끊어 먹기도 했다. 스터리지는 매우 준수한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대부분의 패스줄기 역할을 담당하는 쿠티뉴의 부진은 리버풀을 어렵게 만들었다. 제임스 밀너가 그 역할을 보완하려 했지만 밀너 역시 실수가 많았다.

경기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문제점은 점점 심각해졌다. 후방 빌드업해줄 자원이 마땅치 않으면서 공격전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루카스 레이바를 기용했지만 루카스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지 빌드업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밀너와 쿠티뉴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좋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리버풀은 일명 ‘뻥축구’의 연속이었다. 에버튼의 공격을 차단하면 패스로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보다는 무조건 스터리지나 잉스에게 길게 찔러주는 게 전부였다. 전혀 효과적인 공격법이 아니다. 스터리지와 잉스는 공중볼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가 아니다. 공격이 자꾸 차단되다 보니 전체적인 주도권이 에버튼에게 자연스레 넘어갔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교체타이밍에 대한 판단도 잘 세워야 했지만 이 역시 로저스 감독은 냉철하지 못했다. 주도권을 에버튼에게 내준 상황에서도 계속 기존의 선발선수들을 고집했다. 후반 30분이 되어서야 잉스 대신에 랄라나를 투입시켰다. 랄라나는 충분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재능이지만 그 능력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루카스 대신에 앨런을 투입시킨 것도 단순 루카스의 카드위험 때문이었지 전술변화가 아니었다.

이밖에도 수비상황에서의 선수들의 잔실수도 많았고 좌우 윙백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는 등 여러 가지로 불안한 경기력이다. 미뇰렛이 몇 차례 슈퍼세이브를 하지 못했다면 완패의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 머지사이드 더비로 반전을 꾀했던 로저스 감독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게 됐다. 앞으로 로저스 감독의 행보가 더욱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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