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최태웅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08-2009시즌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승점 75)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승점 68)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2위 OK저축은행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최태웅 감독은 프로배구 역사상 부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첫 번째 감독이 됐다. 또한 만 40세에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되어, 故황현주 감독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만 41세) 우승 감독 기록도 갈아치웠다. 아울러 프로배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감독에 올랐다.
1세트 초반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 공격을 이끌었다. 15-15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블로킹,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렸다. 끈질긴 수비까지 나오면서 20-16으로 리드했다. 결국 24-20에서 최민호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조금 더 완벽했다. 현대캐피탈은 10-5에서 박주형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까지 뒤집는 등 상승세를 타며 2세트까지 따냈다.
패배 위기에 몰린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상대 범실로 점수를 쌓아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9-9 다시 균형을 맞췄고, 역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이 힘을 내며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높이를 앞세워 3세트마저 잡아냈다.
최태웅 감독은 "김호철, 신치용 감독에게서 배운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게 생각이 난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때마다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통해 배구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기준을 잡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달콤한 우승의 맛을 본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역대 최다 연승인 삼성화재의 17연승에 도전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5-06, 2006-07시즌에 걸쳐 정규리그 17연승을 이룬 바 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잔여 경기는 2경기다. 삼성화재, 우리카드와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현대캐피탈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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