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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선수가 축구공을 차고, 축구선수가 야구볼을 던져 골프룰로 승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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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남 사천의 타니골프장에서 열린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2의 이색대결에서 박명환이 축구공으로 티킥(?)을 하고 있다. [타니골프장=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사천)=남화영 기자] 축구와 야구의 레전드들이 골프로 격돌하는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2’가 열린 21일 경남 사천의 서경타니골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기한 경기가 펼쳐졌다. 축구와 야구 선수들이 각 4명씩 팀을 이뤄 상대편의 공으로 한 홀 번외 매치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룰은 간단하다. 골프룰을 기반으로 야구팀(박명환 마해영 이병규 서재응)은 축구공을 차고, 축구팀(김병지 고정운 이천수 최진철)은 야구공으로 던져서 누가 먼저 홀아웃을 하느냐를 가렸다. 장소는 타니골프장 청룡코스의 9번홀(파4). 축구공과 야구공을 사용하는 까닭에 레이디티에서 티샷(?)을 해 전장은 217m였다.

첫 티샷은 야구팀의 박명환이었다. 힘차게 찬 축구공은 왼쪽으로 굴러 OB가 났다. 반면 축구팀의 김병지가 던진 ‘티샷 야구공’은 80야드 가량 굴렀다. 야구의 2번주자 마해영이 ‘찬’ 3타째 축구공은 절묘하게 카트길로 흐르면서 멀리 굴러갔다. 이에 축구의 고정운이 낮게 깔아 던진 야구공은 70야드 이상 굴렀다.

야구의 이병규가 찬 4번째 볼은 잘 가는가 싶더니 벙커에 빠졌다. 이어 서재응의 축구공(5타째)은 그린을 지나쳐 반대편 그린엣지까지 굴렀다. 아직 온그린이 안 된 상황.

그 사이 축구팀은 이천수가 던진 백구(3타째)가 그린엣지로 잘 굴렀고, 최진철의 어프로치(4타째)는 그린에 올랐다. 보기나 더블보기가 유력한 상황. 이때 야구의 박명환이 찬 축구공(6타째)이 그린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승부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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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으로 티드로우(?)를 하고 있는 김병지. [사천=채승훈 기자]


번외 이색경기였지만 야구선수들이 축구공을 차고, 축구선수가 야구공을 던지는 게임은 축구팀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기본적으로 ‘발보다는 손’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레전드들의 승부근성이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참여한 선수들은 샷을 할 때마다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병규는 "이게 뭐라고"라면서도 동료의 샷을 지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문성을 살려 상대선수에게 코치를 하다가 ‘꼼수’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김병지가 즉석에서 박명환에게 축구공을 멀리 차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정작 그 샷이 오비가 나자 야구선수들이 "잘못 가르쳐줬다. 엑스맨이다"라고 웃으며 야유한 것이다. 이에 김병지는 "나는 그렇게 차면 똑바로 멀리 가는데"라고 일축하기도.

그렇다면 각자의 공과 각자의 발과 손으로 같은 승부를 펼치면 누가 이길까? 호기심 충족은 여기까지였다. 이날 행사는 3월 20일부터 가 방영하는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2’를 통해 전파를 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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