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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성급함이 부른 패배, 침착함이 부른 승리
*26일 경기결과

부산 KT 소닉붐(14승 30패 공동 9위)

69
-66 안양 KGC 인삼공사(30승 15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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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부산 백투백 경기의 여파로 몸이 무거워 보였던 KGC 이정현. [사진=KBL]


4일간 3경기 여파? 의욕마저 없어보이던 KGC

KGC는 이번 주 일정이 참 까다로웠습니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했고, 모두 원정경기였습니다. 전주와 고양, 마지막 부산까지 오가며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겁니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선수들의 파이팅이 부족하다랄까요? 전체적으로 의욕 자체가 떨어져 보였습니다.

반대로 KT의 경우, 이미 올시즌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지만 파이팅 면에서는 훨씬 앞섰습니다. 지난 경기 김영환의 버저비터 역전승으로 팀 분위기 자체도 고무돼 있었습니다. KGC와는 상반된 분위였습니다. KT는 이날 승리로 KGC를 선두자리에서 끌어 내렸습니다. '고춧가루 부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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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소에 3점슛을 터뜨려주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KT 김종범. [사진=KBL]


위력적인 더블포스트... 그러나 잠잠했던 외곽포

경기 초반부터 KGC는 리그 최강의 더블 포스트인 오세근(18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데이비드 사이먼(18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듀오가 KT의 골밑을 두드렸습니다. 상대적으로 골밑에서 밀리는 KT는 두 선수에게 계속해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두 선수는 전반에만 22점을 합작하며, 전반 팀득점(34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KGC는 전반 오세근-사이먼 듀오가 골밑을 장악했지만, 외곽포 지원이 없어지며 후반 들어 골밑의 위력도 줄었습니다. 외곽포가 터지지 않자 KT가 골밑 수비에 더욱 치중했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KT는 적재적소에 외곽포가 터져줬습니다. 잠잠했던 김영환(13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도 3쿼터 3점포로 포문을 열더니 9점을 몰아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죠. 여기에 이재도(10득점 3점슛 2개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김종범(11득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의 활약도 보태졌습니다. KT는 이렇게 다양한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내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포스트에만 지나치게 의존했던 KGC보다 협동의 힘이 더 나았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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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KT 이재도. [사진=KBL]


승부처 엇갈린 명암... 침착함 유지한 KT가 웃었다

KGC는 에이스 이정현(10득점 3점슛 3개 2어시스트)의 초반 침묵이 뼈아팠습니다. 하지만 역시 에이스답게 경기 막판 KT쪽으로 기울어가던 경기를 다시 박빙으로 몰고갔죠. 그러나 너무 흥분한 탓에 진짜 승부처에서는 판단 미스와 실책 등으로 결국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오세근 역시 2연속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등 승부처에서의 침착함이 아쉬웠습니다.

반면, KT는 리딩 가드인 이재도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습니다. 승부처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죠. 어찌 보면 정통 가드의 존재 가치가 승부처에서 빛났다고 보여집니다. KGC도 이 점을 인지하고 뒤늦게 키퍼 사익스(8득점 3어시스트)를 기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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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득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한 KT 리온 윌리엄스. [사진=KBL]


Man Of Match - 부산 KT의 리온 윌리엄스

리온 윌리엄스는 KGC의 더블 포스트에 홀로 분투하며 KT의 골밑을 지켰습니다. 특히 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포함해 총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 포스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골밑뿐 아니라 미들슛과 3점슛까지 던지며 양 팀 최다인 22점을 몰아 넣는 등 공수 양면에서 제 역할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금주의 빅매치(3월 첫째 주)

# 부산 KT 소닉붐(14승 30패 공동 9위) vs 서울 SK 나이츠(17승 27패 8위) 3월 3일 (금) 19:00 부산 사직체육관

'통신사 라이벌' 경기입니다. '고춧가루 부대' KT가 갈길 바쁜 SK의 발목을 잡게 될지, SK가 6강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매치업입니다. 올시즌 맞대결 전적은 3승 2패로 KT가 앞섭니다.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KT가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SK는 올시즌 두 번의 부산 원정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하위권 대결이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경기입니다. [정리=배성문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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