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오리온이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를 73-72로 승리했다. 주포 애런 헤인즈(26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가 지난 1, 2차전의 부진을 털어내며 오리온의 시즌 종료를 연장시켰다.

정규리그 평균 23.9득점 8.6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헤인즈는 플레이오프 들어 14.5득점 5.5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모든 기록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리바운드를 제외하고 시즌 평균을 웃도는 기록을 남겨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허일영(15득점 3점슛 3개 1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활약도 알토란 같았다. 허일영은 적재적소에 3점슛을 꽂아줬다. 3방의 3점슛을 포함해 15득점으로 전 쿼터 득점을 올리며 헤인즈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전반을 39-36으로 앞선 채 마감했지만 3쿼터 15-23로 역전을 당한 뒤 오리온은 줄곧 끌려다녔다. 하지만 오리온은 4쿼터 문태종(6득점 3점슛 1개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3점포와 자유투 득점 등으로 벌어졌던 스코어를 좁혀 나갔다. 김진유(5득점 3점슛 1개 6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3점포를 보태며 추격에 나섰다. 김진유는 허일영과 역전슛을 2대2 플레이로 합작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73-72 한 점 앞선 상황에서 4.2초를 남기고 헤인즈가 공격 시도를 하다가 김태술에게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삼성으로써는 충분히 슛 메이킹이 가능한 시간. 그러나 오리온은 '두목 호랑이' 이승현(7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이 임동섭(3득점 3점슛 1개 3어시스트)의 마지막 슛을 블록슛으로 가로막으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2득점(12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문태영과 김준일도 각각 13득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11득점(3점슛 1개 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라틀리프를 도왔다.

오리온의 '생명연장'이 계속될지, 삼성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 지을지, 양 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17일(월) 삼성의 홈인 서울 잠실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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