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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 대중 패션과 골프웨어 패션의 관계

봄기운이 완연하여 각양각색의 봄옷들이 거리를 수놓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치마 전체에 세로 주름이 들어간 ‘테니스 스커트’를 볼 수 있다. ‘플레어 스커트’로 불리는 이 치마는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아이돌과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원래는 운동복에서 비롯되어 활동성을 강조하는 치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일상 패션아이템으로 녹아들었다.

이처럼 패션과 스포츠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영향을 준다. 특히 골프웨어는 패션과 영향을 많이 주고받는다. 현재 정장 구두가 된 윙팁(wingtip) 슈즈도 골프 같은 야외스포츠에서 비롯됐다. 비가 많은 영국에서 신발에 들어간 물이 빠지게 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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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유래했지만 오늘날 정장구두로 여겨지는 윙팁 슈즈.


골프는 스코틀랜드의 목동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것이 귀족 스포츠로 바뀌면서 일정한 양식의 골프웨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다. 초기 골프복장은 재킷과 타이, 베레모 등이 필수였다. 당시의 골프복은 골프를 주로 즐기던 귀족계층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1920년대는 니커보커스(knickerbockers,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품이 넉넉한 바지)가 유행했다. 답답한 재킷은 없어졌지만 타이는 남았다. 이 당시 셔츠에 타이를 매고, 니커보커스 바지에 양말을 올려 신었던 것이 오늘날에도 클래식 골프 패션이라고 여겨진다. PGA투어의 페인 스튜어트는 이러한 클래식 패션을 고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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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유행했던 니커보커스 바지.


이처럼 패션 위주의 복장이 1990년대에 들어서는 기능성 중심으로 개편된다. 스포츠스타들을 필두로 골프의 대중화가 이뤄지며 프로들이 입는 기능성 위주의 편하고 무난한 스타일의 골프웨어가 대세가 됐다.

최근에 들어서 골프웨어는 다시 하나의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재의 발전으로 충분히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기능성을 충족한다. 실제로 최근 골프웨어는 입고 거리로 나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캐주얼과 골프웨어의 경계선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패션이 돌고 도는 것처럼 대중 패션과 골프웨어의 관계도 그런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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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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