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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KGC, 수비로 일궈낸 역전승
*26일 경기 결과

안양 KGC 인삼공사(2승 1패) 88-82 서울 삼성 썬더스 (1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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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만한 수비력과 그에 이은 쐐기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은 KGC 주장 양희종. [사진=KBL]


KGC, 공격력 못지 않은 수비력으로 뒤집은 승부

KGC는 경기 초반부터 데이비드 사이먼(34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의 활약을 앞세웠습니다. 삼성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2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와 김준일(12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앞세워 득점을 올렸지만, 사이먼의 맹활약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승부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쿼터와 3쿼터 사익스의 부재가 아쉬웠던 KGC는 다시 한 번 점수 차가 벌어지지만 수비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박재한(3득점 3점슛 1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과 이원대(2득점 2어시스트 1스틸)가 공격에서는 둘이 합쳐 5득점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3개의 스틸과 3번의 굿디펜스를 얻어내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어 평소 외곽슛에 크게 강점이 없던 '캡틴' 양희종이 3점포를 연달아 두 방을 터뜨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양희종의 3점슛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지만 그 기반에는 공격력 못지 않은 수비력이 숨어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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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백이 아위웠던 KGC의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 . [사진=KBL]


KGC, 삼성의 물량공세에 불안했던 가드라인

이날 경기는 지난 1차전 발목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떠났던 키퍼 사익스의 출전 여부가 궁금했던 경기입니다. 지난 2차전에는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며 부상의 정도가 심각한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를 길게 내다 본 김승기 감독은 무리해서 사익스를 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평소 KGC라면 가드라인에서 사익스를 앞세워 확실한 우위를 가져갑니다. 하지만 2차전 경기에서도 그랬고, 이날 역시 2, 3쿼터 불안함을 드러냈습니다. 상대 외국선수 마이클 크레익(17득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코트를 휘저으면서 사익스의 공백은 더욱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가드 왕국'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삼성은 이원대와 박재한만이 버티는 상대적으로 깊이가 부족한 KGC의 가드라인에 '물량'으로 맞섰죠. 김태술, 천기범, 이동엽, 주희정, 이시준까지 다섯 명의 선수가 KGC의 가드라인을 압박하며 두 선수에게 단 5실점만을 허용한 것은 수비만 본다면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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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득점을 합작하며 '초인' 라틀리프를 압도한 사이먼-오세근 듀오. [사진=KBL]


'역시는 역시' 사이먼-오세근의 '더블 포스트'

KGC 입장에서는 사이먼이 그야말로 '복덩이'일 겁니다. 사이먼은 35세의 노장선수입니다. 게다가 지난 1차전 가벼운 발목부상까지 안으며 라틀리프 수비에 애를 먹었죠. 하지만 공격에서 34점을 해내며 수비의 부족함을 공격으로 메워냈습니다. 여기에 4쿼터에는 라틀리프를 무득점으로 묶어내며 삼성의 최대무기를 무력화했습니다. 이 점 역시 위에 언급했던 '역전의 기반이 된 수비'가 된 셈입니다.

오세근도 팀내 최다인 1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국내 최고 센터로서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인 22득점까지 올렸죠. 에이스인 이정현이 침묵한 가운데 오세근의 이런 활약은 KGC입장에서 더할나위 없이 반가웠을 겁니다. 이렇게 두 명의 더블포스트가 골밑을 확실히 장악했기 때문에 후반 들어 수비수들을 좁혀 외곽의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죠. 농구에서 포스트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교본과도 같은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Man Of Match - 안양 KGC 데이비드 사이먼

사이먼은 34득점으로 삼성을 맹폭했습니다. 라틀리프와의 1:1 대결에서는 자웅을 겨루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사이먼은 수비에서 라틀리프를 막아내지 못했지만, 공격에서 역시 라틀리프가 자신을 막지 못하게 했습니다. 후반에 들어서는 오히려 라틀리프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자신의 공격은 계속해서 성공시키며 판정승을 얻어냈습니다. 사익스가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선수가 홀로 분전해야 하는데, 체력적 부담에도 팀의 골밑을 지키고 많은 득점을 올린 사이먼이 이날 승리의 주역이라고 봅니다. [정리=배성문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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