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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퍼블릭 변신한 회원제 골프장은 23곳,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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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 수.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이 23곳으로 역대 최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회생절차를 통해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한 세븐밸리 등 9곳의 영업 성장률은 50% 포인트 이상으로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7>에 따르면 입회금을 반환하고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이 올해 5월 현재 총 67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 강원권이 각 13곳, 충청권 11곳, 호남권 9곳, 제주권 7곳이다.

2006년 전남 영암의 아크로를 시작으로 11년 만에 회원제-퍼블릭 전환이 골프장 업계의 대세로 굳어졌다. 2012년부터 평균 6~7곳으로 확대된 퍼블릭 전환 추세는 2015년 10곳으로 한 번 더 늘더니 지난해는 23곳으로 절정에 달했다. 올해도 5월 현재까지 이미 7개의 회원제가 퍼블릭으로 전환했고, 전환 예정인 곳만도 15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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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의 세븐밸리는 퍼블릭으로 전환한 후 만성적자가 흑자로 돌아선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계장부에서 금방 드러난다. 경북 칠곡에 위치한 세븐밸리의 지난 1년간 영업 이익 성장률은 무려 151.8% 포인트에 달한다. 칠곡군에 40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체납하던 이 골프장은 지난해 5월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900억원이 투입되어 2009년 완공했고, 6년간 회원제였던 이곳은 이후 누구나 부킹 가능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지난 2015년 이 골프장 매출액은 22억26백만원에 영업익은 30억26백만원의 적자였다. 매출보다 적자 액수가 훨씬 초과했다. 한 해 135.9%의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 하지만 퍼블릭으로 변모한 뒤 일년 매출액이 85억19백만원으로 4배 가량 껑충 뛰었다. 동시에 영업익은 13억53백만원으로 개장 이래 처음으로 15.9% 흑자가 났다. 만성 적자에서 흑자까지 일년새 성장률은 무려 151.8% 포인트였다.

<레저백서 2017>에 따르면 퍼블릭으로 전환한 23곳 중에 성장률이 50%가 넘는 곳은 9곳에 이른다.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는 이전까지 보광에서 운영하던 18홀 회원제 휘닉스스프링스였으나 지난해 5월 퍼블릭 전환하고 이름도 바꾼 이래 96% 적자이던 영업이익률이 18.5% 흑자로 돌아섰다.

강원 횡성의 18홀 회원제 옥스필드는 지난해 2월 퍼블릭 전환한 이래 41.9% 적자이던 영업 이익률이 역시 35.7%나 껑충 뛰었다. 성장률이 77.6% 포인트란 계산이 나온다. 경기 안성의 18홀 회원제 마에스트로는 2015년 영업이익은 24억 원 적자였다가 지난해 4월 퍼블릭 전환후에 25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일년새 44.8% 적자 구조가 29.6% 흑자구조로 변모한 것이다. 77.4% 포인트의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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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만원, % [자료=레저백서 2017]


역시 경기 안성의 회원제 18홀에 퍼블릭 9홀이던 에덴블루는 2015년 영업이익률이 ?20.3%였으나 지난해 3월 27홀 퍼블릭으로 바뀌고나서 일년만에 이익률이 45.3%로 급상승했다. 65.6% 포인트의 상승률이다. 이밖에 충남 서산의 18홀 서산수, 강원 홍천의 18홀 힐드로사이, 충북 충주의 18홀 동촌, 충북 음성의 18홀 젠스필드의 성장률이 50%포인트가 넘는다. 젠스필드의 경우 2015년 영업이익률이 -95%였으나 지난해 2월 전환한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2.7%로 집계됐다. 이는 52.3%의 성장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퍼블릭으로 전환하면 그린피 속의 개별소비세(2만1,120원)과 체육진흥기금(1,500∼3,000원)이 부과되지 않고 재산세율도 회원제의 4.0%에서 퍼블릭의 0.2∼0.4%로 대폭 낮아졌다. 이 덕택에 입장료를 4만원 정도 인하할 여지가 생겨났고 이용객수도 늘어났다. 또한 부실한 회원제가 법정관리(회생절차)를 거쳐 퍼블릭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서천범 연구소장은 “올해는 퍼블릭 골프장 이용객수가 회원제 이용객수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중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곳이 27개소로 가장 많았고, 운영중에 입회금을 모두 반환하면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곳이 26개소, 회원권 분양 부진으로 개장 전에 퍼블릭으로 전환한 곳이 14개소 등이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퍼블릭으로 전환한 52개 골프장들의 총입회금은 3조3,930억원에 달했는데, 이 중에서 회원들에게 현금으로 반환한 입회금 규모는 1조8,240억원으로 전체의 56.8%에 불과했다. 결국 회원들은 절반에 육박하는 1조5,69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서 소장은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거쳐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되면서 회원제 골프장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4, 5년 동안 60∼80개의 회원제가 퍼블릭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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