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의 살아있는 전설,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의 7번째 모델이 출시됐다. 나이키 티엠포 시리즈는 1985년 티엠포 D(Tiempo D)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며 가장 진보한 형태의 캥거루가죽 축구화, 티엠포 레전드 7(Tiempo Legend 7)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측면에 박힌 스우시(나이키로고)를 기준으로 앞부분(검은색)은 천연가죽이, 뒷부분(오렌지색)과 설포(텅, Tongue) 부분은 나이키 플라이니트(Nike Flyknit)가 적용되었다. 눈여겨 볼 점은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모델인 티엠포 시리즈에 나이키 플라이니트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2014년 나이키 마지스타(Magista)에 적용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소재는 머큐리얼(Mercurial), 하이퍼베놈(Hypervenom) 등 나이키의 주력 4가지 모델 중 티엠포를 제외한 3가지 모델에 일찌감치 적용됐다. 이제 마지막으로 티엠포 시리즈에도 등장, 발을 잡아주는 피팅감과 무게 감소효과를 가져왔다.


플라이니트는 설포(텅, Tongue) 부분과 갑피의 뒷부분(나이키 로고가 있는 오렌지색 부분)에 들어가 있는데,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텅 부분이다. 이 전작인 티엠포 레전드 6의 경우 갑피와 설포의 일부분이 붙어있는 반 일체형 구조였다. 이로 인해 발을 꽉 잡아주고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줬지만, 발등이 높은 사람들에겐 상당히 불편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 문제점을 플라이니트 소재의 적용으로 해소한 것이다. 신축성이 있어 신을 때는 늘어나고 신고 있으면 발을 꽉 잡아주고 안정감을 더해준다. 측면에는 플라이와이어(Flywire)까지 추가해 피팅감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향상시켰다.


천연가죽이 쓰인 앞부분에서 이전 제품과의 차이점은 내부 구조이다. 가죽 안쪽에 구조물을 넣어 봉제선 없이도 굴곡을 준 점은 유사하지만 안쪽의 구조에 변화를 줬다. ‘핏 메쉬(Fit Mesh)’라고 이름지은 소재를 더해 가죽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봉제선을 최소화해 다소 허전해 보일수도 있었지만 안쪽에 들어간 폼(Foam skeleton)이 입체감을 줘 허전함을 채워준다. 이 폼은 공과의 마찰력을 높여 볼컨트롤에 도움을 준다.


아웃솔에도 큰 변화를 줬다. 아웃솔 안쪽에는 삼각형 패턴구조로 안정성을 늘리면서 무게를 줄인 나이키 하이퍼스태빌리티 플레이트(Nike Hyperstability plate)를 새롭게 적용하고, 유한요소해석(Finite Element Analysis)이라 불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법을 통해 원형 스터드와 블레이드 스터드(Blade stud, 일자 또는 V자 스터드)를 재배치했다.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 7은 국내에 FG(Firm Ground) 스터드와 HG(Hard Ground) 스터드가 적용된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매장과 해외 리뷰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FG와 HG의 차이는 겉모습만이 아니다. 아웃솔 안쪽에 들어가는 중창의 소재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천연잔디에서 착용하는 선수들을 위해 개발된 FG의 경우, 중창에 쿠션감이 있는 소재가 들어가는 반면, HG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딱딱한 평판의 소재가 적용됐다. 이 소재는 발의 굴곡을 잡아주기 어려워 장시간 착용 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맨땅에서 사용되는 HG의 특성상 튼튼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나이크 티엠포 레전드 7은 7월 10일 나이키 홈페이지와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 영상캡쳐 *3분47초부터 중창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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