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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정현의 완벽했던 '봄', 부상 터널 지나 하드코트 시즌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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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오픈 출전 당시. [사진=Barcelona Open Banc Sabadel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정현(21 세계랭킹 54위)의 '봄'은 대단했다.

4월 말 남자프로테니스(ATP) 500시리즈 바르셀로나오픈 예선 1회전부터 본선 3회전까지 내리 5연승을 달렸다. 5경기 모두 무실세트. 그리고 8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과 맞붙어 수많은 테니스 팬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세트스코어 0-2 패).

이후 BMW오픈 4강, 리옹오픈 2회전,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오르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진 4개 대회에서 9승 4패를 기록했다(예선 포함 13승 4패). 2월 초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1회전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4개 대회에서 1승에 그쳤던 그가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빛을 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현은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클레이코트라서 잘했다기보다 모든 포인트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정현의 '봄'에서 그가 이긴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21세 이하) 랭킹 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11위), 가엘 몽피스(프랑스 13위), 올해 윔블던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샘 퀘리(미국 23위)가 정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 8위)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3(5-7 4-6 7-6(4) 6-0 4-6)으로 진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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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사진=테니스코리아]


성공적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마쳤으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정현은 지난달 잔디코트 시즌 첫 대회인 리코오픈을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완벽한 몸 상태를 위해 윔블던 참가까지 과감히 포기한 채 한 달 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해 상황이 오버랩됐다. 정현은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고(3승 5패), 설상가상 복부 부상으로 약 4개월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51위였던 순위는 145위까지 떨어졌고,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의 불참으로 인해 기회를 잡은 리우올림픽 참가마저 고사했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멀리보고 결정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상으로 윔블던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는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바에는 차라리 출전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올해 윔블던에서는 선수들의 기권이 속출했기에 정현의 이 같은 발언이 누리꾼들에게 소신 있게 비춰지기도 했다.

컨디션이 정점에 다다랐다. 정현은 국내에서 꾸준히 발목 치료를 받으며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당장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BB&T애틀랜타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후 워싱턴 D.C.(시티오픈), 캐나다 몬트리올(마스터스시리즈), 신시내티(웨스턴앤서던오픈), 윈스턴-세일럼(윈스턴-세일럼오픈), 뉴욕(US오픈)을 차례로 방문하는 북미 하드코트 시즌을 치른다.

오늘 출국하는 정현은 "하드코트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왔던 코트라 익숙하다. 클레이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정현이 하드코트 시즌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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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사진 한 장. 정현은 본인의 SNS 계정에 나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경기 만큼이나 값지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캡처]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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