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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후반기 4승’, SK 암흑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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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외로운 에이스, 켈리. [사진=SK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SK 와이번스의 후반기가 암흑으로 물들고 있다.

8일 현재 SK는 106경기를 치렀고 52승 1무 53패(승률 0.495)로 6위에 랭크됐다. 7위 롯데 자이언츠(50승 2무 51패)와 승차가 없기 때문에 6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칠 때만 하더라도 SK는 승패 마진 +9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18경기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도 3경기로 벌어져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성적이 좋았던 전반기에도 SK는 마운드에 적잖은 고민을 안았다.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았던 서진용이 흔들리자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해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이 체제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의 경우 마무리 손승락이 후반기 10경기에 나서 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한 덕분에 신바람이 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어야 승부처에서 걸어 잠그고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마무리뿐 아니라 선발진에도 균열이 생겼다. SK의 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리그 3위. 에이스 메릴 켈리의 뒤를 이어 박종훈, 문승원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힘을 낸 결과였다. 그런데 후반기 SK 선발진이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6.73, 전체 9위에 해당한다. 이들의 평균자책점을 오름차순으로 나열하면 켈리(2.77), 스캇 다이아몬드(6.45), 박종훈(7.97), 윤희상(9.00), 문승원(10.29) 순이다. “투수들은 더 정확한 제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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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정이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이미지=KBO 홈페이지]


타격은 어떨까. 올 시즌 SK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꼽았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이 바로 ‘홈런’이다. 마운드가 삐걱댐에도 불구하고 전반기를 훌륭하게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홈런의 공이 컸다. 역대급 팀 홈런 레이스는 현재진행형(경기당 1.66개, 정규시즌 239개 페이스)이지만, 홈런이 팀을 먹여 살리지는 못한다.

후반기 18경기에서 드러난 SK의 팀 색깔은 확연하다. 세부지표에서 SK가 내세울 만한 것은 홈런(23개로 4위)뿐이다. 팀 OPS(0.740)와 평균득점(4.33) 8위, 삼진(126개) 최다 3위, 병살타(17개) 최다 2위, 그리고 팀 타율(0.258)은 전체 9위다. 독보적인 홈런 1위 최정(37개)은 후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한동민, 김동엽, 나주환 등 주축 타자들이 일제히 부진에 빠지면서 타선의 흐름이 뚝뚝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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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SK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의 지도력이 빛을 발해야 할 때다. [사진=SK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힐만 감독은 담담한 어투로 “개막과 동시에 겪은 6연패를 잘 극복했듯이 현재 닥친 어려움을 앞으로 잘 이겨낼 것”이라 말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잘 친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SK에게 남은 경기는 38경기다. KIA 타이거즈(1위), 두산 베어스(3위)와 5경기씩 치르고, 나머지 팀들과는 4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3위 두산과 8.5경기차인 만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티켓 확보가 현실적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초 상승세를 이끌었던 공격력과 함께 경기 후반 승부를 매조질 수 있는 투수력이 동반돼야 한다. 과연 SK는 반등에 성공하며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있을까. SK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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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현재 KBO리그 순위. [이미지=KBO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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