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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업지스윙메가오픈, 역대 최소타 기록 싹쓸이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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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은 이번 대회에서 18홀, 36홀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신기록을 만드는 것은 뛰어난 선수일까? 아니면 환경, 기후, 코스 등 그 밖의 조건일까? 인천 드림파크컨트리클럽(CC) 드림코스(파72 6938야드)에서 7일부터 4일간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티업지스윙메가오픈은 코리안투어 60년사의 모든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18홀과 36홀 기록은 이승택(22)이 깼고, 54홀과 72홀 기록은 장이근(24)이 새로 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택: 12언더파 60타(18h)-17언더파 127타(36h)
이승택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신의 투어 인생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이글 하나에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였다. 2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파4 5번 홀에서는 장타를 휘둘러 핀 가까이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후반에는 10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 홀부터 다시 4타를 줄였다.

종전의 한 라운드 최다 언더파 기록은 대만의 중친싱이 2001년 4월26일 남서울CC에서 열린 매경오픈 4라운드와 호주의 마크 레시먼이 지산리조트오픈에서 기록한 11언더파 61타였다. 한국 선수의 최저타 기록은 지난 1996년7월25일 최상호가 경주신라CC에서 열린 영남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한 10언더파 62타였다. 이 타수는 이후 9번 동타가 나왔다.

이승택은 대회 첫날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공동 89위에 그쳐 컷오프를 걱정했다. 하지만 이튿날 8언더파 64타를 치면서 공동 2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의 36홀 최저타 기록은 본선에서 나왔다.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따라서 3,4라운드를 합치면 17언더파 127타를 친 셈이다.

종전 36홀 최다 언더파 기록은 이형준(25)이 지난해 11월11~12일 보성CC(마운틴-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2,3라운드에서 기록하고, 황재민(38)이 3,4라운드에서 기록한 16언더파 128타였다. 이승택은 그보다 1타씩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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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근은 54홀 72홀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장이근: 23언더파 193타(54h)-28언더파 260타(72h)
장이근은 첫날 8언더파 64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다. 3라운드를 마쳤을 때 23언더파 193타(64-65-64타)로 한 타 차 선두였다. 이는 이형준이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2~4라운드에서 기록한 24언더파 194타(64-64-66타)보다 한 타 앞선 기록이었다.

코리안투어 루키로 2승째를 앞둔 장이근은 대회 마지막 날에도 버디 사냥을 이었다.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추가하면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5번 홀에서는 그린 밖에서 한 칩샷이 그대로 홀인하는 칩인버디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파3 14번 홀에서는 그린 끝에서 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우승 경쟁자인 임성재(19)의 기를 꺾었다. 4라운드를 합계 28언더파 260타는 지난해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에서 기록한 6언더파 262타보다 2타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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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에 조성한 드림파크 코스.


본선 통과자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낸 프로 대회
임성재(19)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7타를 줄인 현정협(34)과 공동 2위(26언더파 262타)로 마쳤다. 이승택은 3라운드까지 23위에서 이날 12언더파를 기록하면서 4위(25언더파 263타)로 마쳤다. 상위 14위까지는 20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했다. 본선에 오른 75명의 선수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이번 대회는 쓰레기 매립지를 골프장으로 조성한 드림파크에서 열렸다. 2014년 개장한 이 코스에서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경기가 열렸다. 당시도 평평한 코스에 바람이 적어 언더파가 속출했다. 외면받을 수 있는 공간을 골프장으로 변형한 친환경적인 시도는 좋았으나 남자 프로 골프 대회를 개최하기에는 한계도 있었다. 우승한 장이근은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않고 28언더 스코어를 냈다.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주와 다음주 열리는 미국 스타일 코스에서 드라이버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8, 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쓴 이승택 역시 마지막날에 드라이버를 아예 놓고 나왔다고 한다.

모든 선수가 언더파를 낸 대회라면 선수가 잘한 것이라기보다는 코스가 쉬웠다는 쪽에 방점이 찍힌다. 골프의 기록 중에서도 최저타 기록이란 뛰어난 선수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 대회에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라면 기록의 존재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파5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다면 코스 세팅을 보다 어렵게 전장을 보다 길게 해서 난이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14개의 클럽을 가지고 안간힘을 써서 타수를 줄이게 해야 해외에 나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이번 주 베어즈베스트청라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과 다음주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의 제네시스챔피언십은 어려운 코스 세팅이 특징이다. 버디가 마구 쏟아지거나 이글에 도전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다. 선수들의 미세한 기량을 가리는 대회가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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