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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이슈] '정정당당?' 얼룩진 국민스포츠 프로야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833만 9577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700만 관중을 불러 모으며 ‘대한민국 1등 스포츠’, ‘국민 스포츠’라 불렸던 야구. 하지만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도 짙었다. 계속되는 문제로 팬들에게 실망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얼룩진 승부, 심판 매수와 조작

가장 깨끗해야 하고 공정해야 할 스포츠 승부가 심판 매수와 조작으로 더럽혀졌다. KBO가 내세운 ‘클린베이스볼’은 허망한 구호로 전락했다. 프로야구는 이미 2012년 LG 박현준과 김성현의 승부 조작으로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최근 유창식(KIA)과 이성민(롯데), 문우람(넥센), 이태양(NC)의 승부 조작 혐의가 드러나며 야구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최근 도박에 빠진 최규순 전 심판위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야구 선후배뿐만 아니라 구단에까지 금전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루된 구단은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으로 현재 밝혀진 구단만 4개다. 사건이 커지며 사태는 '최규순 게이트'로까지 번졌다. 구단의 송금 내역과 경기 일정 시기 사이의 연관성이 깊어 승부조작까지 의심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디오판독, 오심도 경기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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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비디오판독센터.[사진=OSEN]


KBO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비디오 판독 센터를 설립하며 MLB식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계 영상이 아니라 자체 판독시스템으로 오심 여부를 판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도입한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경기를 방해하고 있다. 판정까지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그 정확성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5분 이상 걸린 경우가 20번이 넘는다. 경기 지연을 줄이기는커녕 되레 시간이 길어지며 선수들의 흐름이 끊기고 관중들 또한 멍하니 기다려야만 했다. 더 큰 문제는 잇따른 오심으로 판정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아웃이 세이프로, 세이프가 아웃으로 잘못 판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지난 7월 20일에는 비디오 판독 센터가 구장의 구조를 숙지하지 못해 롯데의 손아섭 홈런이 2루타로 강등됐다. 무려 30여억 원을 들여 도입한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알약 세 봉지가 설명해 내 지금의 삶' 금지 약물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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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을 복용 했던 두산의 김재환.[사진=두산베어스]


금지 약물 복용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법칙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반칙행위다. 이번 시즌 KIA의 헥터 노에시와 두산의 김재환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헥터와 김재환이 각각 10년, 5년 전에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됐고. 그 이후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적이 없으니 지금의 성적을 두고 비판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견해 역시 존재한다.

김재환의 경우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수상해 논란을 이뤘다. 약물 복용에 따른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약물 복용을 해도 감성팔이 사과로 넘어가는 까닭에 약물 복용이 남는 장사로 비친다. 약물 복용 전력이 가벼운 실수처럼 여겨지고 잘하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약물 복용 적발 선수에게 소급 징계를 내리자는 것이 아니다. 선의의 피해자를 위해 이들에게 주어지는 환호와 명예에 대해서는 숙고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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