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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둥이 아빠 김형성 “가족은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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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를 마친 후 기자회견 중인 김형성과 최경주, 양용은 프로.[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송도)=이강래 기자] “아직 공장 문 닫지 말라던데요!”

다둥이 아빠가 된 김형성(37 현대자동차)은 원하던 아들을 얻은 덕인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김형성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1,2라운드를 한국 남자골프의 양대 산맥인 최경주-양용은 선배와 함께 치렀는데 득남의 기쁨 때문인 지 버디 퍼트가 여러 차례 아깝게 빗나가도 연신 웃음 띤 얼굴이었다.

김형성은 프로골퍼 출신의 아내 도미정 씨가 첫째 딸 아진, 둘째 딸 무진에 이어 셋째로 아들 도진을 낳아 1남 2녀의 가장이 됐다. 김형성은 “넷째도 낳을 것이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공장 문 닫지 말라는 산모의 당부(?)를 전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중인 김형성은 최근 득남했다. 아들이 분만 예정일 보다 3주나 빨리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다. 하지만 입원 2주 만에 무사히 퇴원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김형성은 “‘무슨 이상이 있는 것 아닌가?’란 생각에 걱정이 많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김형성은 대단히 가족적인 남자다. 올해로 4년째 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한 김형성은 매년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에 가족 모두를 데려간다. 그리고 호텔 방에서 모두가 함께 잔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혼자 자는 게 좋지만 가족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좋아 피곤함을 감수한다고 했다. 가족간 사랑이 남다른 부산의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해서 그런 지 김형성은 언제나 ‘패밀리 퍼스트’다.

남자 프로골퍼 들에게 가족은 롱런의 원동력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성공하려면 빨리 결혼하라는 말이 있다.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총각 때와 달리 가정을 꾸리면 책임감이 커져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버는 PGA투어 선수들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그 만큼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19년째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성은 “약간의 스트레스는 있지만 골프선수가 됐기 때문에 멋진 여행도 많이 했고 좋은 음식, 좋은 공기를 많이 마셨다”며 “골프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형성은 이어 “이런 행복을 가족과 함께 나눠야 한다. 가족은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라며 “내게 가장 큰 힘을 주는 대상 역시 가족이다. 빨리 아들 얼굴을 보고 싶지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만날 것”이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연습장으로 향했다.

한편 2주전 첫 아이를 얻은 김승혁도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타 차 선두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승혁은 "대회 개막 직전 딸 아이가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집으로 왔다. 첫 아이를 얻은 후 대회 첫날 코스 레코드를 세우는 등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를 적어낸 김승혁은 2위 김기환을 4타차로 앞서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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