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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모로코] ‘수비 붕괴’ 신태용호, 변형 스리백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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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웃을 수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신태용 감독의 수비 전술에 대한 의문부호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밤 22시 30분(한국시각) 스위스의 티쏘아레나에서 펼쳐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러시아 전(7일)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 문제가 또 다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다시 한 번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러시아 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권경원과 김주영은 송주훈과 김기희로 교체됐지만, 스리백의 중앙에서 ‘포어-리베로(스리백의 중앙 수비수이지만 공격 시에는 미드필더까지 전진하는 역할)’를 맡은 장현수는 다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장현수의 위치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변형 스리백’ 전술이었다.

한국의 변형 스리백은 전반 10분 만에 모로코의 공격에 녹다운됐다. 전반 6분 모로코의 역습 상황에서 첫 번째 실점이 나왔다.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있던 장현수의 늦은 수비 복귀와 송주훈과 김기희의 물러서는 수비가 겹치며 쇄도하던 공격수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 10분 두 번째 실점의 원인 역시 김기희와 장현수의 불완전한 호흡이었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두 선수의 위치가 겹치며 김기희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결국 모로코의 완벽한 슈팅 기회로 이어졌다.

10분이 채 되지 않아 두 골을 실점한 신태용 감독은 전반 27분 만에 선수 교체를 시행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두 경기 연속 변형 스리백 전술을 고집한 자신의 전술적 패착을 인정한 셈이었다.

한국은 러시아와 모로코에게 연패하며 하나의 가르침을 얻었다. 변형 스리백 전술이 한국에게는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위험 요소가 많은 어설픈 수비 전술로는 월드컵에서 경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몸소 느꼈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압도할 만한 상대는 거의 없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는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다. 축구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보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기 위해 신태용호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수비 안정화다. 변형 스리백 전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가장 안정적인 수비 조합과 전술을 찾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태용 감독의 약점을 보완해줄 능력 있는 코치의 영입이 급선무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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