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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도골프 배우균 대표 "카이도시리즈 성공해 2020년 IPO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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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천)=이강래 기자] KPGA 코리안투어가 시즌 최종전인 지난 주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2017시즌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침체 일로에 있던 KPGA 코리안투어는 올 시즌 대회수와 상금이 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최진호는 “올해는 투어 규모가 확대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황인춘, 김성용 프로님과 같은 베테랑 선수부터 젊은 선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우승을 하면서 좋은 조화가 이뤄졌다"고 돌아봤다.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이 끝난 후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우승자인 최고웅과 맹동섭 등 선수들이 카이도골프 코리아의 배우균(사진) 대표를 헹가레 친 것. 올해 카이도시리즈를 출범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KPGA 코리안투어는 카이도시리즈의 출범으로 올해 19개 대회를 치렀다. 그중 카이도시리즈가 8개를 차지했다. 카이도골프코리아는 단독으로 4개,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4개 대회를 치렀다. 대회장에서 배우균 대표를 만나 올 한 해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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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는 배우균 대표.[사진=KPGA]


-작은 용품회사에서 하기엔 너무 큰 일을 했다. 미쳤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 않았나?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거웠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때가 있고 묵묵히 지켜봐야 할 때가 있다. 어차피 과도기라 자연스런 인식의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카이도의 실체는?
한국인이 인수한 일본 브랜드다. 2015년 11월 일본 카이도를 인수합병했으며 내가 대주주다. 휠라와 미래에셋이 공동인수했던 타이틀리스트와 구조가 비슷하다. 생산시설은 일본에 있다. 100% 일본 생산이 있고 반제품 생산(2차 가공 및 어셈블리)이 있다. 일본의 타 브랜드는 한국에서 번 돈이 일본으로 나간다. 자본의 유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교육자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2000년 5월부터 골프유통사업만 했다. 대구에서 프로샵으로 출발했다.

-왜 카이도시리즈를 출범했나?
무수히 받은 질문이다. 난 비즈니스맨이다. 무모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 2020년 상장을 위한 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외부감사 2년차다. 외부감사는 자산이 120억원 이상일 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리 회사는 주주도 18명이나 된다. ‘골프여왕’ 박세리도 투자했다. 카이도시리즈를 위해 올해 유상증자를 110억원 정도 했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투자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본업인 클럽 판매를 늘려야 상장에 유리한 것 아닌가?
물론이다. 카이도시리즈를 치르느라 올해 매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대회 예산은 항상 빠듯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 매번 초과 예산이 발생했고 그 걸 메꾸느라 힘들었다. 회사 운영이 대회 운영체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전문 인력이 있었다면 후유증이 적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높아졌다.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내년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았다. 물량도 준비중이며 영업라인도 새로 가동하고 있다. 카이도시리즈를 통해 얻은 소득도 있다. 베트남 판권 계약을 했고 유력 홈쇼핑에서 판매 제안도 왔다. 또한 국내 총판을 달라는 요청도 오고 있으며 의류 회사쪽에서 라이센스 제안도 있다. 매출 채널이 다양화하면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일년을 돌아본다면?
차라리 마음이 담담하다. 안도감 보다는 묵직한 숙제가 주어지는 느낌이다. 지금 이 시점에선 내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것, 아쉬운 것에 대한 생각이 더 크다. 업적을 훼손받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 달라는 욕심은 없다. 현재로선 약속을 지켰다는 안도감 밖에 없다. 진심이다. 되도록 더 좋게, 아름답게 끝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반성하고 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살면서 어느 누군가에게 기여했다’라는 조그만 자긍심이 생겼다. 제 아내가 “여덟 가정은 먹여 살렸다”고 말해 웃은 기억이 있다. 카이도시리즈에서 우승한 챔피언들을 말한다. “우리 곳간 털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걸로 된 것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협회나 미디어, 선수들 모두 남자골프 발전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과거에 비해 꿈과 희망이 생겼다. 카이도시리즈를 통해 많은 협력업체가 먹고 살았다. 골프를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한다는 것은 기업가로서 동기 부여가 된다.

-CJ그룹에서 상금만 100억원이 넘는 PGA투어 경기를 해 비교가 되기도 했다.
작은 용품사가 시리즈를 한다는 것은 대기업과 그 가치가 다르다. 올해 카이도가 쓴 돈은 CJ컵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업계 최초로 한 일이라 예산을 잡을 수 없었다. 전부 초과비용이 발생했다. 예산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대회운영이나 PR 등 여러 면에서 미흡했다.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협력업체들이다. 소문처럼 미수가 많지는 않다. 대회가 많다 보니 한 달에 2~3개 하는 경우도 있고 결과보고 등 절차가 있어 대금 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두달 반을 넘긴 적은 없다. 악의적인 헛소문이 가장 큰 상처로 남았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종전 상금을 절반으로 줄여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올해 공과를 잘 따져서 내년엔 남자프로골프가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아놓겠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카이도시리즈 출범으로 기량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올해 카이도시리즈는 다승자가 없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열심히 경기해 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카이도시리즈는 내년까지 2년 계약을 했다.
약속을 한 만큼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날 다시 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코리안투어에 양질의 스폰서가 들어올 때까지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올해보다 보완된 컨셉으로 업그레이드된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 협회도 스폰서십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타이틀스폰서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 스폰서 유지 전략도 필요하다. 스폰서 대접을 똑바로 해줘야 한다. 그래야 후원사 이탈이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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