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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PGA 선정 ‘올해 골프의 7가지 괴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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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는 최근 올해 가장 괴상한 해프닝 7가지를 선정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협회에서 올해 골프계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 7장면을 뽑았다. PG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남녀 프로 대회와 아마추어 골프의 현장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해프닝들을 7가지를 소개했다. 한국의 어느 골프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7위: 스프링클러가 공을 잡아채다
지난 2월25일 플로리다의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 파이널라운드에서 14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리키 파울러(미국)의 공이 4번 홀에서 그린을 넘겨 프린지로 갔다.

파울러는 거기서 웨지로 칩샷을 시도하는 대신에 짧은 잔디인지라 퍼터로 굴려서 핀에 붙여 파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굴러가던 볼이 하필이면 스프링클러 헤드에 들어가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다행히 그 홀에서 파울러는 무벌타 구제를 받으면서, 보기로 적어내는 데 그쳤고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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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스테파니는 혼다클래식에서 팬티만 입고 샷을 하는 승부욕을 보였다. [사진=PGA투어]


6위: 션 스테파니의 팬티샷 투혼
지난해 개리 우들랜드(미국)와 마찬가지로 혼다클래식에서 또 다시 스트립 샷이 나왔다. 션 스테파니(미국)가 2월23일 혼다클래식 2라운드에서는 팬티만 입고 샷을 했다. 워터해저드가 많고 페어웨이가 좁기로 유명한 이 코스 6번 홀(파4, 479야드)은 티샷이 약간만 벗어나도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스테파니의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는가 싶더니 공은 호숫가 진흙에 빠졌다. 컷 탈락을 걱정한 그는 신발, 양발, 바지를 벗고 셔츠까지 벗어 팬티만 입은 채 두 번째 샷을 했다. 노력은 허사였다. 진흙과 함께 튕겨나간 볼은 고작 44야드 전진하는 데 그쳤다. 세 번째 샷으로 홀 3m로 보내면서 보기로 마친 스테파니는 결국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5위: 핀에 맞고 굴러서 물에 빠지다
엄청나게 빠른 그린이 좋은 샷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 4월3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VOA텍사스슛아웃 파이널 라운드에서 포나농 파트룸(태국)이 17번(파3 151야드) 홀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굴러 핀을 맞은 뒤에 다시 굴러 그린을 지나쳐서 내리막을 타더니 결국 물에 빠지고 말았다. 칩인 버디를 할 뻔한 샷이 벌타를 받고 4번째 어프로치를 하게 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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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골프에서는 그린 옆 호수에 빠진 공을 찾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위: 물에 빠진 공 찾으려다 벌타
미국 플로리다의 잭슨빌 대학 골프팀 선수인 데이비드 윅스는 대학골프리그(NCAA) 바톤로그 지역 대회에서 물에 빠진 공을 찾으려다 벌타를 받았다. 13번 홀 그린에서 1.2m 거리의 퍼트를 마친 뒤에 윅스는 자신이 스트로크할 차례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퍼트를 하려고 공을 꺼내려 했으나 공이 주머니에서 떨어져 골프화에 맞은 뒤에는 튕겨서 그린 옆 호수에 빠졌다.

대학리그 룰에서는 한 홀에서 벌타없이 게임을 이어가려면 동일한 공으로 홀아웃해야 한다. 황당한 상황에 처한 윅스는 부랴부랴 호수에 들어가서 20여개의 공을 건져냈다. 하지만 그중에 그가 사용한 공은 없었다. 결국 그는 공을 찾을 수 있는 5분의 시간을 초과해서 2벌타를 받았다.

3위: 스티커 때문 8벌타 받은 크레인
PGA투어 2부 리그인 웹닷컴투어 보이스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출발한 베테랑 골퍼인 벤 크레인(미국)은 1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에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인 즉 크레인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론치모니터로 샷 데이터를 측정할 때 사용한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붙어 들어와서 경기한 것이었다.

크레인은 그 스티커를 경기위원에게 보여주었으나 비공인 상황의 클럽을 2번 사용했다는 이유로 2벌타씩 총 4타의 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14번 홀에서 그가 쓰지 않았던 6번 아이언에도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두 번째로 4벌타씩을 부과받았다. 한 홀당 클럽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벌타였다. 다음날 경기장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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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사우스게이트가 갑자기 날린 낙엽으로 홀인을 못하자 황당해하고 있다.


2위: 나뭇잎이 볼을 움직여 벌타
매튜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는 올해 웹닷컴투어 파이널 대회에서 짧은 퍼트를 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날린 낙엽이 공을 치고 지나갔다. 홀로 향하던 공은 낙엽 때문에 방향을 바꿔 홀을 비껴가고 말았다. 황당한 결과에 모자를 벗고 돌아선 사우스게이트는 결국 한 번 더 퍼트를 해서 홀아웃했다. 하지만, 그는 스코어 접수처에서 '나뭇잎으로 인해 2벌타를 더 받게 되었다'는 말에 어처구니없어 했다.

골프룰 19조1항b에 따르면 선수의 공이 스트로크 이후 구르는 중에 벌레를 제외한 외부 요인으로 멈추거나 방향이 바뀌거나 하면 그 스트로크는 취소되고 공은 리플레이스 후에 다시 플레이되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는 원래 놓인 지점에서 샷을 다시 하지 않고 홀아웃해서 오소(誤所) 플레이로 2벌타를 추가로 받은 것이다. 사우스게이트가 룰을 잘 숙지했더라면 애초 지점에서 퍼팅하면서 최대 3타를 줄일 수 있었다. 이 벌타로 인해 그는 올 시즌 PGA투어 카드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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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는 올해 가장 괴상한 사건으로 렉시 톰슨의 벌타를 꼽았다. [사진=골프채널]


1위: 렉시 톰슨의 오소 플레이
장타자로 인기 높은 렉시 톰슨(미국)이 L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인 ANA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17번 홀에서 4벌타를 받았다. 지난 4월2일 4라운드 13번 홀까지 톰슨은 4타차의 선두를 지켜나가면서 우승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경기부위원장이 홀아웃 하고 다음홀로 가는 톰슨을 만나서 TV를 본 제보자의 얘기를 전했다. 전날 17번 홀에서 퍼팅할 때 오소플레이가 있었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오기로 인한 벌타를 포함해 4벌타를 부과한다는 사실이다. 이후 톰슨은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TV로 하는 시청자에 의한 비디오 제보의 역할을 축소하는 이른바 톰슨룰이 발표되기에 이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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