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PL 18R] '스리톱 전원 득점', 리버풀 본머스 원정 4-0 대승
이미지중앙

14호골을 터트리며 11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자축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사진=리버풀 공식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압박이 다시 효율적으로 작동했고, 공격수들은 최고의 폼을 보였다.

리버풀은 18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핏니스 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본머스에게 4-0 원정 승리를 거뒀다. 필리페 쿠티뉴의 1골 1도움을 포함해 공격진 전원이 득점하며 지난 웨스트브롬위치전 무득점 수모를 털어냈다.

리버풀에게 대량 득점 경기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두드리고도 득점에 실패하거나,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승점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자의 경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장기인 '게겐 프레싱(전방 압박)'의 톱니바퀴가 매끄럽게 돌아갈 때 리버풀은 손쉽게 득점한다. 이번 본머스 전이 그러했다.

리버풀의 압박이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의외로 리버풀의 볼 점유율은 높지 않다. 무의미하게 공을 돌리며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시도한 후 실패하면 상대가 수비진에서 급히 공을 점유하는 순간에 달려들어 공을 재탈취한다. 높은 위치에서 얻어낸 공은 다시 빠르게 공격에 투입되고 득점에 성공할 때까지 그 패턴이 반복된다.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은 그런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였고, 90분간의 점유율은 리버풀 56%-본머스 44%로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었다.

공격진의 쿠티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중원과 전방을 활발히 오가며 본머스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거기에 차츰 리버풀에 적응 중인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최근 자신의 퍼포먼스 중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중원의 기동력을 담당했다. 공격진이 전술을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개인 기량도 본머스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쿠티뉴였다. 그는 번뜩이는 상상력과 볼 간수 능력을 바탕으로 드리블과 패스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전반 20분 5명에 가까운 본머스 수비수들을 속이고 터트린 선제골로 결실을 맺는 데까지 성공했다.

리그 14번째 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해리 케인(토트넘)의 12골과 격차를 더 벌린 모하메드 살라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쿠티뉴와의 환상적인 2 대 1 패스 이후 자신에게 주어진 일대일 찬스를 놓치자 살라는 아쉬움보다 분노에 가까운 눈빛을 보였다. 단단히 벼른 살라는 전반 44분, 작정한 듯 가공할 속도로 공을 따냈고 수비수들을 차례로 벗겨내고 슈팅을 골문으로 꽂아넣었다. 비로소 살라는 스스로에게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피르미누 또한 이상적인 제로톱의 모습을 보였다. 리오넬 메시처럼 홀로 경기를 쥐고 흔들진 못하지만, 성실한 전방 압박, 영리한 움직임과 터치, 이타적인 연계 이 모든 역할을 준수하게 소화했다. 거기에 팀의 대승에 방점을 찍는 4번째 골마저 성공시키며 기본 덕목인 골 결정력 부문도 달성했다. 클롭 감독의 총애를 받는 이유를 몸소 보여줬다.

데얀 로브렌과 라그나르 클라반의 센터백 듀오는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저메인 데포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행운이 따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버풀 감독도, 팬들도 만족할 수 없는 수비력이었다.

경기 막판,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아담 랄라나의 복귀, 유망주 도미닉 솔란케의 위협적인 모습까지 보태지며 리버풀 팬들에게 미래에 대한 즐거운 상상까지 제공했다. 특히 부상 이전 팀의 엔진 역할과 지공 상황에서의 창의성을 도맡았던 랄라나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주장 조던 헨더슨의 폼이 떨어진 상태에서 박싱데이를 앞두고 중원의 숨은 영웅이 돌아왔다.

잉글랜드의 가혹한 박싱데이에 적응 중인 클롭 감독은 이번 경기에도 사디오 마네와 제임스 밀너를 포함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첼시전과 에버튼전 무승부처럼 독이 될 수 있지만, 클롭 감독은 다시 로테이션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가 4위권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