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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배구] 인기상승 여자배구, 판도 점검 (상) - 3강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V리그가 3라운드 막바지에 이르며 정규리그도 절반에 다다르고 있다. 여자부 판도는 3강 3약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한국도로공사(10승 4패, 승점31), 현대건설(9승 5패, 승점 27), IBK기업은행(8승 6패, 승점 23)의 3강과 KGC인삼공사(5승 5패, 승점 16점), 흥국생명(4승 10패, 승점 15점), GS칼텍스(6승 8패, 승점 14점) 3약으로 나뉜다. 두 차례에 걸쳐 3강과 3약 팀을 정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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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사진=KOVO]


- 꼴찌 반란, 독주하는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7일 흥국생명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올리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만년 하위권, 꼴찌의 모습은 사라졌다. 여자부 6개 팀 중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가 없는 까달게 한국도로공사의 1위 질주는 의미가 크다.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전력은 완벽에 가깝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철저한 분업배구를 이뤄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문정원-임명옥의 ‘2인 리시브’ 체제를 도입했다. 김종민 감독이 승부수로 던진 이 카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문정원은 리시브 부문에서 세트당 4.13개의 리시브로 흥국생명의 이재영(3.54)을 따돌리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 리시브 점유율 46.5%를 맡고 이 중 46.2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임명옥 또한 수비에서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명옥은 세트당 3.16의 리시브와 6.14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수비 부문에서 원톱이다. 특히 60%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며 리베로를 포함해 모든 포지션에서 임명옥보다 좋은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이러한 탄탄한 수비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한 방을 책임질 선수가 부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 박정아 쌍포를 영입하며 공격에도 불을 뿜고 있다. 이바나와 박정아는 각각 공격부문에서 3위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센터에는 현대건설에 버금가는 배유나-정대영 트윈타워가 버티고 있다. 배유나는 블로킹 부문에서 2위를 달리며 양효진(현대건설)을 위협하고 있다.

세터에는 베테랑 이효희와 루키 이정원이 자리 잡고 있고, 로테이션과 백업의 활용으로 주전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걱정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빈틈 없는 전력으로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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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아쉬운 현대건설의 엘리자베스. [사진=KOVO]


- 부족한 한 방,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2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선두자리를 한국도로공사에 내줬다. 최근 들어 기복을 보이는 것이다.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양효진-김세영의 트윈타워는 건재하다. 양효진과 김세영은 각각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0.94개, 0.79개의 블로킹으로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선수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미국)의 공격력이다.

최근 현대건설이 패한 경기에서 엘리자베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11월 26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엘리자베스는 2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9.09%에 그쳤다. 12월 5일 IBK기업은행에 역전패를 당할 때도 32.84%이었다. 상대 외국인선수 메디슨 리쉘(미국)이 57득점, 공격 성공률 47.27%를 올린 것과 대비된다. 또한 이번 시즌 하위권을 맴도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지난 12월 14일 셧아웃으로 완패한 경기에서도 엘리자베스는 31.67%의 공격 성공률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앨리자베스는 최근 20일 KGC인삼공사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48.28%를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여전히 단단한 블로킹 벽을 자랑하고,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 거듭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면 명가재건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기복을 줄이고, 토종 공격수 황연주, 황민경이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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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토종 에이스 김희진. [사진=KOVO]


- 아쉬운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


초반 부진했던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6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완승을 거두며 2위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핵심은 역시 메디슨 리쉘(미국)이다. 리쉘은 이날 33득점, 58.4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1위(392점), 공격 성공률 2위(42.41%)로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무결점 공격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리쉘은 또한 수비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세트당 6.56개로 외국인선수로는 유일하게 순위권(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공격 대부분이 리쉘에게 집중되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 3라운드 리쉘의 공격점유율은 49.53%, 40.25%, 57.59%, 50.00%로 지나치게 높다.

리쉘의 부담을 줄여줄 토종 에이스 김희진은 부진하고 있다.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을 5년 연속 챔프전으로 이끌고, 이 중 우승을 세 번이나 따낸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세트당 0.42개로 서브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득점 9위(204점, 국내선수 4위), 블로킹 7위이다. 김희진의 3라운드 공격 점유율은 평균 22.99%, 공격 성공률은 평균 35.12%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들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최근 GS칼텍스 전에서 공격 점유율과 공격 성공률은 각각 19.63%, 28.57%에 그쳤다.

점차 살아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지만 상승세를 가속시키려면 리쉘의 공격 점유율을 줄이고 토종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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