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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배구] 인기상승 여자배구, 판도 점검 (하) - 3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지난 25일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세 팀은 나란히 승점 16점을 기록했다. 승점이 같은 까닭에 순위 규정에 따라 승수가 많은 GS칼텍스(7승 8패)가 4위, KGC인삼공사(5승 10패)가 5위, 흥국생명(4승 11패)이 6위에 각각 자리했다. 당연히 선두 경쟁만큼이나 하위권의 탈꼴찌 싸움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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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강자 GS칼텍스의 주전 선수들. [사진=KOVO]


- ‘5세트 강자’ GS칼텍스


GS칼텍스는 잦은 풀세트로 승점에서 크게 손실을 보며 4위에 머물러 있다. 2위 현대건설(9승 6패, 승점 27), 3위 IBK기업은행(9승 6패, 승점 26점)과 승수는 차이는 크지 않지만, 승점은 10~11점 차이가 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GS칼텍스는 시즌 전부터 젊은 피로 무장하고 스피드 배구를 표방하며 뚜렷한 팀 컬러를 추구했다.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경기력이 후퇴했다.

먼저 스피드 배구의 실종이다. 스피드 배구의 핵심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적인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다. 한두 명에 편중된 공격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공격 점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스피드 배구의 핵심인 레프트 주공격수를 후위로 갈 때 수시로 수비 전문 선수와 교체해 코트 밖으로 내보낸다.

다음으로 외국인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다. GS칼텍스의 파토우 듀크(세네갈, 등록명 듀크)은 389득점으로 득점 부문 3위, 공격 성공률 44%로 공격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듀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만큼 플레이도 단조로워졌다. GS칼텍스가 4위를 지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풀세트를 줄여 승점을 확보하고, 다양한 플레이로 위해 국내 선수들이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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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의 알레나 버그스마. [사진=KOVO]


- 알레나 딜레마에 빠진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세터 한수지를 센터와 라이트로, 센터 장영은을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팀의 큰 변화를 일으키며 여자부 배구판도에 돌풍을 일으켰다. ‘서남원 매직’이라 불리며 KGC인삼공사는 만년꼴찌라는 타이틀을 떼어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KGC인삼공사의 선전에는 서남원 감독의 전략과 더불어 명품 용병 알레나 버그스마(미국, 등록명 알레나)이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수비의 핵심이었던 리베로 김해란을 흥국생명으로 떠나보내며 전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알레나가 건재했던 까닭에 2라운드까지 선전했다. 하지만 알레나가 무릎 부상으로 부진하자 팀도 함께 무너졌다.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했다. 6연패를 하는 동안 불과 한 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다.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알레나를 제외하고 공격을 맡아줄 선수가 부재하는 것이다. 알레나는 15경기 동안 407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국내선수를 보면 한송이가 155득점, 한수지가 100점, 유희옥이 6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보조공격 자원이 없는 까닭에 공격이 알레나에게 편중될 수밖에 없다.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의 부상을 관리하며 정규리그를 풀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알레나 한 선수를 보고 남은 시즌을 기약하기에는 KGC인삼공사의 미래가 어둡다. 결국 국내 선수들이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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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가 되어버린 강호, 흥국생명. [사진=KOVO]


- 꼴찌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지난 25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결국 전반기를 꼴찌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이번 시즌은 하위권에서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문제도 발생하며 초반부터 삐그덕 거렸다. 지난 시즌 뛰었던 테일러 심슨(미국)이 고관절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흥국생명은 심슨의 재활 기간이 상당히 걸리고 시즌이 많이 남은 까닭에 크리스티나 킥카(벨라루스, 등록명 크리스티나)로 교체했다.

크리스티나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상승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토종 에이스 이재영이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영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분전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 277득점으로 리그 6위, 국내 선수로는 1위다. 리시브 부문에서 세트당 3.67개로 2위, 수비 부문에서 세트당 6,96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시작 전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 크리스티나와 이재영의 활약에 따라 흥국생명의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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