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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남자골프 랭킹 분석] 존슨의 치세와 신인들의 급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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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노란색)이 올해 3위에서 시작해 2월20일부터 제이슨 데이(녹색)를 밀어내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자료=OWGR.com]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2월20일 세계 골프 랭킹 1위에 오른 더스틴 존슨(미국)이 해를 넘겨 46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존슨은 지난 25일(월요일) 랭킹 결과 총점 468.41에 평점 10.4로 평점 9.2에 랭킹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를 1.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두 선수의 격차가 제법 큰 만큼 존슨의 치세는 보다 오래갈 수 있다. 세계 1위를 지켰던 역대 기록에서도 존슨은 9위에 올라 있다. 1월말이면 50주의 이안 우즈남(웨일즈)과 51주의 제이슨 데이(호주)를 제치게 된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

2016년3월27일부터 지난해초까지 1년여 기간 세계 정상을 지킨 데이는 현재 13위까지 내려간 상태다. 가정에 여러 가지 불행한 일들이 겹친 데이는 내년 시즌에는 본격 랭킹 경쟁에 뛰어든다는 각오지만 장타자 존슨이 순순히 제위를 넘겨줄 리 만무하다.

또한 영건의 기세들이 만만치 않다. 올초 하와이에서 맹렬하게 우승 경쟁을 펼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평점 9.36으로 랭킹 3위지만 지난 시즌의 초반 기세가 무서운 선수다. 4위로 뛰어오른 신예 존람(스페인)의 젊은 혈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지난 연말 세계 랭킹 137위였다가 이번 주 4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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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젊은 장타자 존 람은 올해 가장 주목받은 신인 중의 한 명이다.


신예들의 급 부상
최근 몇 주간 골프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세계 골프랭킹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런던에 소재한 월드골프랭킹 사무국은 최근 마지막 주간 랭킹을 발표하면서 ‘300명 중에 140명 상위 랭커의 순위에 변화가 없는 주’라고 별도 코멘트를 달았을 정도다.

올해 최종 랭킹을 연초와 비교하면 한 해의 주요한 변화와 함께 재미난 사실을 다수 발견하게 된다. 올해 상위 50위의 선수들 중에 20명이 지난해말 50위 밖에 있던 선수들이었다. 상위권 40%의 순위 변화가 심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의 연말 랭킹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말 11명의 선수가 50위 밖에서 진입했다. 2015년엔 19명이 새로 진입했고, 2013~14년은 각각 12명에 그쳤다. 이를 통해 볼 때 올해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랭킹 급상승을 이룬 존람 외에 한국 대회에서 우승도 한 중견 선수 마크 레시먼(호주)는 지난해말 56위에서 1년새 12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말 99위이던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1년이 지난 지금 랭킹 17위에 유러피언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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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OWGR.com 날짜:17년12월26일자 랭킹 기준.


가장 큰 순위 상승을 보인 선수는 패트릭 캔틀리(미국)다. 3년간을 허리 통증으로 병가를 내고 투어를 쉬었던 그는 지난 2월에 PGA투어에 복귀했을 때는 랭킹 1866위에 불과했다. 올 시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라이너아동병원클래식에서 우승한 뒤로 세계 랭킹은 급상승하면서 38위로 마쳤다.

특히 올해 톱10 중에 6명은 지난해 말 톱10에 끼지도 못했다. 1위인 존슨, 2위 스피스, 5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9위 헨릭 스텐손(스웨덴)만이 지난해말 톱10에 들어 있었다. 이같은 상위권 변수는 역대 골프랭킹이 시작된 22년 중에 가장 큰 변화다. 예컨대 2016년 톱10에는 3명만이 신규 진입 선수였고, 2015년은 2명에 불과했다.

올해 가장 성장한 선수는 23세의 장타자 존 람이다. 지난해말 137위에서 지금은 4위까지 올랐다. 22위에서 3위까지 오른 저스틴 토마스와 더불어 신예들의 반란이라 할 만하다. 반면 2번이나 마스터스를 우승한 버바 왓슨(미국)은 2010년 이래 항상 톱50에 올랐지만 올해는 89위까지 추락했다. 마스터스 미스컷을 포함해 13경기에서 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했고, 9경기에서만 랭킹 포인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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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중에는 42위인 김시우의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팍스 아메리카나
세계 골프 랭킹 톱50위에 미국 국적이 22명이었고 톱100으로 넓히면 무려 48명에 이른다. 이는 1년 전 42명에서 더 늘어난 숫자다. 여자 골프계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서 4명으로 절대 강세이듯, 남자 골프에서는 미국이 톱10에 5명이 포진하고 있다.

미국 뒤를 이어 세계 6위 저스틴 로즈를 선두로 한 잉글랜드가 10명, 히데키가 선두가 된 일본이 6명, 호주가 5명, 남아공과 한국이 4명씩이다. 한국에서는 김시우(42위) 외에도 강성훈(81위), 안병훈(97위), 송영한(98위)까지가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은 3명에 불과하지만 4위 존람, 10위 세르히오 가르시아, 20위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까지 상위권 3명이 들어있다. 이밖에 스웨덴, 프랑스, 아일랜드가 2명씩을 보유하며 덴마크, 중국 등 14개국이 한 명씩 100위 안에 세계 랭커를 두고 있다. 총 24개국에서 톱100위 골퍼를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골프장의 절반을 가진 미국이 세계 톱100 골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무대로 활동한다. 당분간 미국의 번영, ‘팍스 아메리카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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