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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단신들의 희망 '원포인트 서버'

  • 기사입력 2018-01-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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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이돌' 꽃보다 시우. [사진=현대캐피탈배구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에서 ‘원포인트 서버’가 화제다. 정확한 뜻이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경기 중 중요한 순간마다 분위기 반전용 혹은 승기 굳히기를 위해 투입되는 서브담당 선수들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뛰어난 수비능력이 뒷받침되는 선수들만 활용했다면, 현재는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을 주로 활용한다. 이 말은 즉 신장이 작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강력한 한방’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잠깐이라도 코트장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조금씩 쌓이다보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다고 했던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이시우가 좋은 활약을 보이자 다른 구단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원포인트 서버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심장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선수들을 알아보자.

‘천안 아이돌’ 꽃보다 시우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력’이다. 하지만 여기에 탁월한 외모까지 겸비된다면? 두터운 팬층이 저절로 생긴다. 현대캐피탈의 이시우가 그 대표적인 얘다.

디펜스형 윙 스파이커인 이시우(188cm)는 2016-201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성균관대 시절 강력한 스파이크로 팀의 주포로서 활약했지만, 신장이 작아 프로에서 코트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최태웅 감독도 당시 드래프트에서 가장 첫 번째로 선택한 선수였지만, 선뜻 윙 스파이커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는지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들어가는 순간마다 본인 특유의 감각적인 미팅을 활용해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대 리시버들을 흔들어 2점 이상은 꼭 팀에게 안기고 나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호철(국가대표 감독)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혀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달았다. 프로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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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정호'로 불리고 있는 김정호.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정호 NO, 갓정호 YES

자신의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더 많이 화두에 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의 입단한 김정호(윙 스파이커)다.

경희대 시절 187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매경기마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공수’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팀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용병 타이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삼성화재의 윙 스파이커 자리를 책임졌던 류윤식이 있었기에 김정호는 코트를 밟을 기회가 적었다. 이에 신진식 감독은 가벼운 마음으로 김정호를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한 서브를 구사하며 팀의 연속 득점을 이끌어내 그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복덩이’로 급부상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시우보다 공의 파워는 뒤처질지 몰라도 ‘스피드와 범실 없이 정확히 원하는 곳에 때리는 감각’은 비슷하거나 한수 위라고 평가받고 있다. 김정호가 교체로 투입되면 팬들을 비롯해 캐스터와 해설위원마저 ‘정호타임’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시우와 김정호는 한 세트에 한 번만 들어가는 원포인트 서버로 시작했지만,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윙 스파이커로서도 코트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맞다. 배구는 본래 ‘키가 아니라 실력’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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