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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칼럼] 플레이어가 본 중국의 골프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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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플레이어가 중국 남자 골프의 밝은 미래를 격찬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아공의 게리 플레이어는 6개 대륙에서 60년에 걸쳐 생애 통산 165승을 올렸다. 역대 선수 중에서는 가장 오래 활동했고 엄청난 승수를 기록했다. 82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플레이어는 요즘도 하루에 1300번의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적인 선수인 플레이어가 골프에 관해 말을 하면 항상 주의 깊게 듣게 된다. 그는 최근 중국 남자 골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세계 톱 랭커인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마스, 리키 파울러, 브룩스 코엡카 등의 선수도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플레이어는 “중국에서 뛰어난 골프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근거는 중국 주니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 출전한 14세의 관텐랑이 활약하지 못할 것으로 짐작했다. 심지어 그는 “마스터스에 어린 선수가 출전하면 큰 대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주눅이 들어 큰 상처를 입을 테니 초청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관텐랑은 최연소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 기록을 깼고, 대회를 마친 뒤에는 아마추어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플레이어는 “내가 당시에 중국 소년을 한참 잘못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로열버크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중국의 리하오통이 마지막날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63타를 치면서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을 때 플레이어는 ‘중국이 세계로 나아가는 다리가 연결됐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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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두저청이 웹닷컴투어를 거쳐 미국 PGA투어에 진출해 1부 투어를 뛰는 첫번째 선수가 된다.


게다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두저청은 리하오통보다 2살이나 어린 선수다. 두저청과 올해 PGA투어를 뛰게 된 장신준 모두 PGA 3부 투어 격인 차이나투어 출신이다. 이 투어에서 상금 랭킹 5위안에 들어 지난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뛸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두 중국 선수는 성적에 따라 올해 1부 투어로 승격하게 되었다.

플레이어의 전망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AAC에서 다시 확인되었다. 17세 중국 선수인 린유신이 우승하면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과 함께 디오픈 출전권을 동시에 얻은 것이다. 플레이어가 느꼈던 예감을 함께 느꼈던 린유신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중국인 리하오통 선배가 디오픈에서 3위를 한 것에 자극이 되었고, 그래서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린유신은 AAC에서 우승한 세 번째 중국 선수다. 2012년 관텐랑이 13세 나이로 우승했고, 2015년에는 진청이 우승해서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아직 어린 린유신이 조만간 차이나 투어를 통해 두저청과 장신준이 밟았던 과정을 따라 PGA투어로 들어올 것 같다는 점이다. 이미 그는 지난해 13개의 차이나 투어 대회에 초청 출전해 11번의 예선을 통과했고 그중에 7번이나 최고 아마추어에 선정됐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올해 차이나투어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두저청, 장신준은 차이나투어에서 성장해 1부 투어 출전권을 얻은 선수다. 그처럼 중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라면 세계 최고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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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AAC 챔피언 중국의 린유신(왼쪽)과 2위 앤디 장이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PGA투어와 연결되는 3부 리그 차이나투어가 중국 골프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이자 가장 큰 시장을 열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 세대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세대는 두저청과 장신준을 쳐다보고 있다. 우리는 골프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중국의 엘리트들이 이런 성장 시스템을 통해 더 좋은 무대로 진출하기 바란다.”

중국에서 열리는 PGA투어는 매년 11월 상하이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으로 열리는 HSBC챔피언스가 있다. 리하오통은 지난해 세계 랭킹 58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당당히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린유신과 같은 중국의 유망주도 출전 기회를 얻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전설 게리 플레이어의 전망이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 글을 쓴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은 PGA투어 시니어 디렉터로 투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둔 그는 아시안투어 사무국 커뮤니케이션파트에서도 18년간 일한 전문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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