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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복싱] ‘쌍둥이 복서’가 대전시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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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싱의 떠오르는 샛별, 임현철(오른쪽)-현석 쌍둥이 형제. [사진=대전시체육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대전 복싱의 아이콘인 ‘쌍둥이 복서’를 위해 대전시가 실업팀을 창단했다.

16일 대전복싱협회(회장 양길모)에 따르면 대전시체육회는 지난 1월 1일자로 대전시체육회 복싱팀을 창단했다. 소속 선수는 한국복싱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는 쌍둥이 임현철-현석(23)과 홍인기(23)다. 감독은 임재환 대전시복싱협회 전무가 맡았다.

한때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메달밭이었던 아마복싱은 극심한 침체기를 거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2, 은3, 동1 개를 따내며 중흥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차세대 복싱스타 후보 중 선두주자가 대전 3인방이다.

쌍둥이 형 임현철은 인천 아시안게임 라이트웰터급(64kg)에서 은메달을 땄다. 결승에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태국 왕족이 경기장을 찾는 등 ‘홈 역차별’ 논란 속에 거둔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일란성 쌍둥이로 생김새와 평소 체중까지 같지만 형과 맞붙는 게 싫어 라이트급(60kg)으로 뛰는 임현석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서울시청)에게 간발의 차로 밀렸다. 이후 현석도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쌍둥이 태극마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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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싱의 떠오르는 샛별, 임현철(오른쪽)-현석 쌍둥이 형제. [사진=대전시체육회]


외모는 물론이고, 쾌활한 성격까지 판박이인 둘은 복싱 스타일만큼은 정반대다. 오른손잡이인 형이 완벽한 인파이터라면, 왼손잡이인 동생은 철저한 아웃복싱을 구사한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연도 있다. 평생을 ‘똑같음’에 시달린 까닭에 복싱만큼은 다르게 하고 싶어 동생이 아웃복싱을 택한 것이다. 스타일이 다르니 스파링 상대로 제격이다. 자주 스파링을 하는데 둘은 “꼭 내 얼굴을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웃는다.

여기에 이들과 친구인 미들급(75㎏)의 홍인기도 동급 국내 최강자 중 한 명이다. 이들 3명은 대전대 시절 전국을 호령했고, 현재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2차선발전까지 통과했다. 3월 열리는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면 대전시체육회 창단멤버 3명이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대전시체육회 복싱팀은 어렵게 창단됐다. 대전시는 14개 스포츠 팀을 운영 중인데 6개는 시청 소속, 8개는 체육회 소속이다. 예산 등의 문제로 새로운 종목을 추가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양길모 대전시복싱협회장이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다닌 끝에 성사됐다. 양 회장은 “대전과 충남은 전통적으로 복싱이 강하다. 고등부와 대학부는 전국 상위권인데 실업팀이 없어 선수들을 타시도로 보내야만 했다. 이제 여자실업에 이어 남자실업 팀까지 보유하게 됐으니 복싱중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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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체육회 복싱팀 창단을 기념하는 사진. 왼쪽 두 번째가 홍인기, 3, 4번째는 쌍둥이 복서 임현철-현석 형제다. 그 오른쪽은 양길모 대전시복싱협회장. [사진=대전시복싱협회]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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