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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닷컴투어 데뷔전서 우승한 임성재 ‘제2의 김시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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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임성재.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약관의 임성재(사진)가 미국프로골프투어(PGA)의 등용문인 웹닷컴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빅리그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바하마 샌달스의 에메랄드 배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바하마 그레이트 엑슈마 클래식(총상금 6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7언더파 65타를 친 임성재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인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를 4타차로 따돌렸다.

임성재는 출범 29년째를 맞은 웹닷컴투어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16번째 선수가 됐다. 임성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 많은 이들이 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기대치 않은 우승을 차지해 행복하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 선두권에 올랐고 후반 14~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추가해 여유있게 우승했다. 임성재는 "오늘 바람이 강해 펀치샷을 치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잘 안됐는데 계속 하니까 나중엔 볼을 낮게 칠 수 있게 됐고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했던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임성재는 작년 일본에서 23개 대회에 출전해 마이나비 ABC챔피언십 준우승 등 9번이나 톱10에 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또한 작년 9월 열린 코리안투어 티업 지스윙-메가오픈에선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과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임성재는 작년 일본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85.9야드를 기록했으나 필요할 경우 300야드를 넘게 칠 수 있는 선수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은 152위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최고 랭킹(144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181cm 82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임성재는 타고난 유연성으로 장타를 날리는 ‘청년장사’다. 성격도 차분하고 연습량도 많아 큰 무대에서 성공할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해외무대로 나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임성재의 최종 목표는 '빅리그'인 PGA투어다. 일본무대를 거쳐 PGA투어로 진출한 선배 최경주와 양용은의 뒤를 잇겠다는 로드맵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임성재는 웹닷컴투어 진출전 CJ그룹과 후원계약도 맺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빅리그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10만 8000달러(약 1억 1491만원)를 차지해 2018-2019시즌 PGA투어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웹닷컴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면 PGA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임성재는 ‘제2의 김시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시우는 2015년 웹닷컴투어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해 PGA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했고 이듬해 윈덤챔피언십, 작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가 됐다.

임성재는 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한 7번째 한국(계) 선수로 기록됐다. 케빈 나와 이동환, 노승열, 제임스 한, 대니 리, 김시우가 앞서 우승했으며 이들은 모두 PGA투어에 진출했다. 이동환만 우승이 없고 나머지 선수들은 전원 PGA투어에서도 우승을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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