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FC U-23 챔피언십] ‘승리답지 못한 승리’ 한국팀에 박수칠 수 없는 이유
이미지중앙

조재완이 경기 시작 10초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한국 대표팀이 비록 승리했지만, 승리답지 못한 승리였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의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에 2-1로 승리했다. 조재완과 한승규가 득점포를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준결승전에 진출한 한국은 23일 저녁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결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일본을 4-0으로 대파하고 4강전에 선착한 바 있다.

경기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 속 숫자가 0에서 1로 바뀌기도 전에, 한국의 점수판에 숫자 1이 먼저 채워졌다. 경기 시작 10.24초 만에 조재완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 이상민의 롱킥을 헤딩으로 이어받은 조재완이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갈랐다. 남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행운의 득점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선제골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말레이시아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한국 43%, 말레이시아 57%)이 한국의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방증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수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지만, 골키퍼 강현무의 활약으로 리드를 지킨 채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전 초반 한국은 두 차례의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분 김문환이 측면 돌파를 통해 한승규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고, 후반 14분 이근호가 말레이시아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리고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실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21분 말레이시아의 타나발란에게 헤더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한국의 김봉길 감독은 실점 이후 곧바로 조영욱을 교체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말레이시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끈기 있게 맞서던 말레이시아의 투지를 꺾은 건 한국의 ‘에이스’ 한승규였다. 후반 39분 이근호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한승규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득점을 터트리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연세대학교 15학번 콤비의 호흡이 다시 한번 빛난 장면이었다.

한승규의 득점 이후 김봉길 감독은 수비수 고명석과 조유민을 연속 투입하며 승리를 지켰다. 결과는 2-1 승리였지만, 부끄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한 수 아래의 상대인 말레이시아를 확실히 제압하지 못했고, 오히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리답지 못한 승리, 김봉길 호가 승리에도 불구하고 박수받을 수 없는 이유였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