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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무럭무럭 성장 중인 ‘차세대 토종 거포’, OK저축은행 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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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OK저축은행의 희망으로 떠오른 조재성.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정인 기자] 차세대 토종 거포 조재성이 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던 ‘도드람 2017-2018 V리그’의 팀순위표 맨 아래에는 OK저축은행이 자리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OK저축은행은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OK저축은행에게 올 시즌은 가혹했다. PS 진출은 이미 무산된 지 오래고, 구단 역사상 최다인 10연패를 비롯해 홈 1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OK저축은행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완연한 성장세로 팀의 차세대 주포로 성장 중인 조재성의 활약이 위안거리이기 때문이다. 2년차 신예 조재성은 올 시즌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브람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마르코가 예상 밖의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마르코가 부진할 때마다 대신 투입된 선수가 조재성이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은 승부처에서 장기인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상대 블로커 벽을 뚫어냈다. 지난해 12월 26일 우리카드 전에서는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0점(공격 성공률은 57.14%)을 기록하며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달 2일 우리카드 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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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왼손거포로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조재성은 경희대 3학년이던 2016년 얼리드래프티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 전문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고, AVC컵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49득점 (공격 성공률 49.43%)을 기록했던 조재성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70득점 (공격 성공률 50.36%)를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점인 서브도 21개를 성공해 세트당 0.28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며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많아졌다. 3라운드부터 조금씩 출장 기회를 늘려간 조재성은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물론 아직 2년 차인 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조재성의 키는 193cm로 라이트 공격수 치고는 작은 신장이다. 다른 팀들은 신체 조건이 좋은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 포지션에 들어가기 때문에 높이나 파워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블로킹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고 승부처에서 범실이 많은 점도 흠이다. 세트플레이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조재성은 이제 2년 차에 불과하다.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은 극복하기 어렵지만 경험과 요령이 쌓인다면 팀의 주포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조재성은 팀의 주포를 넘어 V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해야하는 선수다. 조재성은 V리그에서 드문 정통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다. 한국배구에서는 김세진 감독과 삼성화재 박철우 이후 정상급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조재성이 그 계보를 이어가야 한다.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널리 알린 조재성의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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