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KGC를 제압하고 9연승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KG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94로 승리했다. 공격에 나선 레이션 테리, 마커스 블레이클리, 박경상, 전준범, 함지훈이 모두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승리로 같은 시간 오리온에 패한 KC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Q KGC 23-31 현대모비스

KGC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핵심 선수인 오세근, 양희종, 큐제이 피터슨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1쿼터부터 지역방어 카드를 꺼냈다. 양동근 대신 선발 출전한 현대모비스의 박경상이 저격수로 나섰다. 박경상은 1쿼터에만 3점슛 5개 포함 17득점을 올리며 KGC의 지역방어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KGC의 경기 계획은 명확했다. 공을 따내면 빠른 속공을 시도하고, 상대 수비가 갖춰진 상황에서는 KB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이먼에게 볼을 집중시켰다. 데이비드 사이먼 역시 1쿼터 12득점으로 KGC의 공격을 이끌었다. 단, KGC는 포인트가드 이재도의 연이은 실책이 겹치며 현대모비스에 쉬운 득점을 헌납했다.

2Q KGC 42-64 현대모비스

2쿼터 들어 경기에 처음 투입된 레이션 테리가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적극적인 돌파 시도로 KGC의 파울을 이끌어 냈다. KGC는 2쿼터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팀 파울 상황에 빠졌다. 테리는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자유투로만 9점 포함 2쿼터 15득점. 전준범 역시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리드를 더욱 늘렸다. KGC는 1쿼터에 이어 2쿼터 역시 수비가 완전히 붕괴된 모습이었다. 지난 KT전 세워진 올 시즌 전반 최다실점 기록(59점)을 오늘 경기에서 곧바로 경신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이먼과 전성현만이 고군분투하며 17득점을 합작했다.

3Q KGC 73-81 현대모비스

KGC의 맏형 데이비드 사이먼이 ‘초사이먼’ 모드에 들어갔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지만 절대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투지가 돋보였다. 사이먼은 3쿼터에만 덩크슛 3개 포함 17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맏형이 앞장서자 동생들도 뒤따랐다.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한희원이 8득점을 올렸고, 전성현도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현대모비스는 KGC의 반격에 당황한 듯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전 나오지 않았던 아쉬운 실책까지 겹쳤다. 3쿼터 KGC가 31점을 올리는 동안 현대모비스의 득점은 단 17점에 그쳤다.

4Q KGC 94-106 현대모비스

4쿼터 시작 3분여 만에 KGC의 사이먼과 현대모비스의 블레이클리가 모두 4파울을 기록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예고했다. 사이먼이 꾸준히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지만, 전준범이 고비 때마다 3점슛으로 응수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성현 역시 3점슛으로 반격했으나, KGC는 사이먼과 전성현을 제외하고는 득점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4쿼터 6명의 선수가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테리가 연속 8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쿼터에만 15점을 올린 레이션 테리가 27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박경상은 1쿼터에만 17점을 올리는 등 19득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전준범이 19득점, 블레이클리가 16득점, 함지훈이 1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전준범은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절정의 슛감을 뽐냈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48득점, 전성현이 28득점을 폭발시켰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