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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흥행 예감' K리그, 그래서 더 아쉬운 두 서울 팀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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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초반 반전의 주인공이 된 전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2018시즌 K리그의 출발이 좋다. K리그1(클래식)과 K리그2(챌린지)를 가릴 것 없이 이곳저곳에서 명승부가 펼쳐지며 흥행에 긍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거듭하며 실망감을 남겼던 전남드래곤즈는 유상철 감독(47) 아래에서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변모하며 시즌 초반 K리그 흥행의 주역이 됐다. 개막전에서는 수원삼성을 꺾었고, 2라운드 포항스틸러스 전에서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잔류왕' 인천유나이티드 역시 2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승리를 쟁취하며 큰 환호를 얻었다.

이 밖에도 포항과 경남FC, 강원FC가 화끈한 공격 축구로 K리그1 초반 흥행에 일조했다. K리그2에서는 부천FC와 아산무궁화, 안산그리너스 등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에 홍보대사 BJ 감스트(본명 김인직)의 파급 효과까지 더해지며, "올 시즌 K리그 재밌네!"라는 대중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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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우려의 시선을 아직 뒤집지 못하고 있는 FC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이러한 전체적인 흥행 바람과는 달리, 유독 아쉬움이 큰 지역도 있다. 바로 1,000만 인구의 수도 서울. 서울의 두 K리그 팀 FC서울(K리그1)과 서울이랜드(K리그2)에서는 긍정의 기운을 찾아보기 어렵다.

FC서울과 서울이랜드가 개막 후 두 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각각 1무 1패. 두 팀 모두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FC서울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고, 이후 강원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치며 완패했다. 서울이랜드 역시 리그 개막전에서 수원FC에게 0-1로 패한 뒤, 부산아이파크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K리그에서는 ‘유이’하게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잡음이 있었다. 감독 관련 사안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했다. FC서울이 '팬들은 감독을 불신하지만, 구단이 감독을 신뢰하여' 갈등이 생겨났다면, 서울이랜드는 '팬들은 감독을 신뢰했지만, 구단이 감독을 불신하여' 생긴 문제였다. FC 서울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황선홍 감독(50)과의 계약을 유지했고, 서울이랜드는 성적은 저조했지만 희망을 보였던 김병수 감독(48)을 대신해 인창수 감독(46)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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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는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끄러웠던 비시즌은 결국 불안한 시즌 출발로 이어졌다.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돌아선 팬심이었다. 이는 가시적인 수치와 행동으로 나타났다. FC서울의 홈 개막전에는 총 1만 4,893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포항의 홈 개막전 관중(1만 4,584명)보다는 많고, 전북의 홈 개막전 관중(1만 7,188명)보다는 적은 수치였다. 관중 수는 적지 않았지만, 이들이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을 향해 단체로 야유를 보낸 것이 진짜 문제였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의 홈 개막전에서는 총 1,349명의 관중이 집계됐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린 K리그2 FC안양(6,503명)과 안산(5,532명)의 홈 개막전 관중 수에 비교하면 많이 모자란 수치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 서울을 연고로 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관중 동원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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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이랜드의 사령탑이 된 인창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가장 많은 K리그 잠재 관중을 보유한 도시다. 높은 인구수로 다른 도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관중 동원 능력을 지니고 있다. 시즌 초반 흔하지 않은 '흥행 바람'이 예고된 올해, 서울 연고의 두 팀이 분발해야만 하는 이유다. K리그 흥행 돌풍이 1,000만 도시 서울마저 강타할 수 있다면, 2018년은 K리그에게 '반전의 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FC서울과 서울이랜드가 계속해서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K리그는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된다.

FC서울은 오는 4월 1일 일요일 인천과, 서울이랜드는 3월 24일 토요일 광주FC와 시즌 두 번째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 형제' 두 팀은 과연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우려를 기우로 바꿀 수 있을까. 서울의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그리고 K리그에서 희망의 바람이 계속 불었으면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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