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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의 오거스타 통신] 마스터스에만 있는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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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미국 오거스타)=남화영 기자] 전 세계 수많은 골프 대회가 열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만도 한 해 50여개의 대회가 열리지만 마스터스는 특별나다. 다른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마스터스만의 특징과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82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마스터스를 세계 최고의 골프 대회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패트론- 일반 골프대회는 관람객을 갤러리라고 부르지만 마스터스에서는 4만여 명의 패트론(Patron)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매년 관람 티켓을 신청해 받는다. 연습 라운드 75달러, 본 게임 115달러 정도인 티켓 가격은 폭등한다. 만약 그들이 이베이에 재판매하는 게 발각되면 패트론 자격을 박탈한다. 패트론은 이 대회 관람을 위한 티켓 권리를 대대로 물려주려 한다. 패트론은 마스터스 관람을 일년 중의 소중한 의식과 나들이로 여긴다.

컷오프- 인비테이셔널 형식을 취하는 마스터스는 나름의 예선 탈락 조건이 있다. 1957년부터 1961년까지 5년간은 상위 40명과 그 동점자들이고 동시에 선두와의 타수 차가 10타 이내여야 컷을 통과시켰다. 1962년부터 2012년까지 51년간 적용된 컷오프 조건은 이틀 동안 경기한 커트라인이 상위 44명으로 늘어났고, 2013년부터는 상위 50명까지의 선수에 선두와의 타수차 10타 이내로 보다 더 완화되었다. 최고의 선수들끼리 모여 경쟁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리더보드- 마스터스에서는 1947년에 새로운 리더보드를 만들었다. 코스 내 10곳에 설치되는 데 빨간색은 언더파, 녹색은 오버파로 게시했다. 대부분의 리더보드가 그 홀 타수만 적는 데 비해 훨씬 드라마틱하게 선두를 알아볼 수 있는 방식이었다. 골프장 설립자 클리포드 로버츠는 대회장을 찾는 패트론이 멀리서도 대회 진행사항을 알도록 노력했다. 당일 선수들의 티타임을 인쇄해서 패트론에게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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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의 식음센터에서 피멘토치즈샌드위치는 1.5달러다.


피멘토 샌드위치- 설립자 로버츠는 패트론(갤러리)에 대한 관전 편의를 고려했다. 그래서 대회 초기부터 1만 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을 확보했고 갤러리를 위한 식음 편의 시설을 대폭 설치했다. 대표적인 게 피멘토 치즈샌드위치다. 가격은 1.5달러(1700원)로 저렴하다. 하루 최대 4만 명의 패트론에게는 최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맥주는 한 잔은 4달러다.
마스터스 멜로디- 항상 TV중계를 보면 배경화면과 함께 나오는 멜로디가 있다. 어떤 이는 ‘골프의 결혼행진곡’이라고 표현한다. 마스터스는 방송이나 라디오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대회가 시작되면서 라디오 중계를 필수적인 것으로 넣었을 정도다. 광고도 점잖은 것을 넣어서 곧바로 대회가 이어지게 한다.

무 광고판 - 대부분의 골프 대회는 후원사가 있어서 대회장 홀마다 광고판을 집어넣거나 진입로 등 곳곳에 광고를 넣는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그런 기업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다. 홀인원 경품 차량도 없다. 코스 안에는 키높게 울창한 나무와 선수와 새소리와 함성 뿐이다. 벤츠가 선수들을 실어나르는 공식 차량이지만 코스 어디에도 벤츠 로고를 넣지는 않는다.

명예의 시타자- 한곳에서 매년 열리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다승을 쌓은 선수가 명예의 시타자(Honoray Starter)다. 1963년에 잭 허치슨과 프레드 맥레오드가 처음으로 대회를 알리는 시타를 한 이후로 저명한 이 대회 우승자들이 이어받았다. 현재는 잭 니클라우스와 게리 플레이어가 진행한다. 역사적으로 단 7명뿐이었다. 바이런 넬슨과 샘 스니드, 진 사라젠, 그리고 켄 벤추리가 그랬고 아놀드 파머는 2년 전까지 1번 홀에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는 파머 대신 미망인과 파머의 그린재킷이 1번 홀에 전시되었다.

핸드폰 제거- 요즘은 어떤 대회건 선수들이 시합하는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는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선 스마트폰 자체를 코스 안에 가져갈 수 없다. 골프장 입구마다 검색대를 두고 입장객의 짐을 살핀다. 만약, 몰래 숨기고 가져갔다가 들키면 바로 퇴장이다. 여기서는 패트론이 지켜야 할 룰도 존재한다. 달리면 안 되고, 거친 행동을 하거나 선수 이름을 크게 외치는 것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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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열리는 파3 콘테스트.


파3 콘테스트- 매년 대회 하루전인 수요일에 갖는 게 골프장 클럽하우스 왼편에 위치한 파3 9홀 콘테스트다. 출전하는 유명 선수들이 자녀나 아내, 지인 등을 캐디로 동반한다. 선수들은 호수에서 물수제비뜨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대회 챔피언이 같은 해에 그린재킷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까마귀 둥지- 클럽하우스 옥탑방으로 올라가면 침대 5개가 있는 너비 111.4 제곱미터의 침실이 나온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묵는 공간인 까마귀 둥지(Crow’s Nest)다. 프로는 코스 주변에 집을 빌려 묵었지만 아마추어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마스터스에서 숙박을 제공한 것이 전통이 됐다. 코스 설립자가 아마추어로 선수 생활을 마친 보비 존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월요일 저녁이면 골프장 CEO가 여는 만찬에 참석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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