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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추어 골퍼 비거리는 4년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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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비거리는 프로와는 달리 최근 4년간 감소세에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프로 선수들은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매년 느는 데 반해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비거리는 4년 연속 감소세라는 리서치 결과가 나왔다.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18일(한국시간) GPS 라운드 측정 골프통계 앱인 악코스(Arccos)가 집계한 최근 4년간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골프협회(USGA)-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지난달 7일 ‘여자투어를 제외하고 모든 투어에서 프로들의 2017년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평균 3야드 늘었다’는 발표 내용과는 대비된다.

악코스가 아마추어 골퍼의 거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모든 연령층과 핸디캡 그룹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2018년 최근까지 217.1야드인데 이는 4년 전인 2015년 219.4야드보다 2.3야드 줄어든 수치다. 톰 윌리엄스 악코스 부사장은 “이 데이터는 1천만 번의 드라이버 샷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드라이버로 쳤을 때의 비거리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200개소의 지사를 거느린 골프 연구기관인 골프텍의 닉 클리어워터 골프교습 부문 부사장은 “평균적인 골퍼들이 잘못 피팅된 클럽을 쓰고 투어 프로를 흉내내 스윙한다”면서 “대부분의 골퍼는 볼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고, 로프트가 더해져 볼이 뜨거나 스핀이 너무 과하게 걸리는 등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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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 별 아마추어 골퍼의 드라이버 비거리 감소 현황. [자료=악코스]


클리어워터는 “새로운 골프 기술이 평균적인 골퍼의 문제점을 해결해주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덧붙였다. “용품이나 기술 혁신이 있어도 샷의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는 미미하다. 헤드의 기술이 개선되거나 샤프트가 점차 더 가벼워져도 큰 차이는 없다.”

R&A에 따르면 영국의 평균적인 남성 골퍼로 모집단을 한정해 1996년을 기점으로 비교했을 때 22년 동안 비거리는 8야드 증가에 그쳤다. 또한 이 그룹은 비거리가 최고로 높았던 지난 2005년에 217야드였으나 지난해말 208야드까지 무려 9야드가 감소했다.

악코스의 리서치에 따르면 20~70대까지 6개 연령의 평균 비거리는 최근 4년새 4.1야드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를 핸디캡 기준으로 비교하면 차이가 났다. 핸디캡 0~5까지의 골퍼 집단은 지난 4년간 2.4야드가 증가했다. 하지만 그보다 못한 나머지 아마추어 골퍼들은 4년 동안 일제히 비거리가 하락했다.

전년 대비 2017년 드라이버 비거리를 보면 70대와 20대의 비거리는 거의 40야드의 차이를 보인다. 핸디캡 기준으로 봤을 때 뛰어난 실력자라고 해서 비거리가 더 길지는 않았다. 대신 로우핸디캡을 가진 고수들은 피팅을 받는 등의 개선 노력을 통해 78%에서 11야드의 비거리 증가 효과를 얻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골프래버러토리스에 의뢰해 4년 전 드라이버 모델과 신형 제품을 로봇 테스트로 비교한 결과 신형 모델에서 평균 6야드의 거리 증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클럽 성능은 이처럼 매년 향상되는 데 아마추어의 비거리가 줄어드는 원인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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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 별 아마추어 골퍼 드라이버 비거리 4년간 변화 추세.


클럽 챔피언인 닉 셔번은 USGA와 R&A의 최근 발표가 선수들에게서만 보이는 평면적인 거리 증가에 그친다고 말했다. “우리가 젊어지는 게 아니라 늙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대다수의 골퍼를 구성하는 베이비 부머들이 늙어가면서 거리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기술이나 피팅은 이처럼 늙어가는 골프 세대에게 비거리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을 전해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USGA가 집계하는 미국인들의 핸디캡 변화를 보면 셔번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지난 25년간 미국 남자의 평균 핸디캡이 14.4에서 16.3으로 올랐다. 젊은 층에서 골프로의 신규 유입이 없는 반면, 기존 골퍼들은 점차 나이를 먹어 핸디캡이 올라간 것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1991년 핸디캡 29.7에서 2년 전인 2016년에는 26.1로 오히려 낮아졌다. 활동적인 젊은 여성들이 골프에 참여하는 비율이 예전보다는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클리어워터 부사장은 “골퍼에게 적절한 피팅을 해주는 게 거리 증가를 이뤄준다”고 말한다. “상당수 골퍼가 5년 이상된 클럽에다 예전 데이터를 가지고 스윙하기 때문에 비거리는 용품 발전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골프텍의 전문 피터들은 기존 드라이버 샤프트에서 1인치를 줄인 44.5인치 드라이버로 피팅했을 경우 비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의 말은 드라이버 길이를 줄여 피팅할 경우 샷 궤도가 정중앙 라인에서 8야드 가까워지는 정확성 효과를 얻어 결과적으로 비거리에서 21야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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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는 절대로 더스틴 존슨과 같은 비거리를 가질 수 없으나 스윙을 보고 따라하려 한다.


악코스는 이번 리서치에서 드라이버 뿐 아니라 7번 아이언으로 친 평균 비거리 데이터도 함께 집계했다.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비거리는 143.3야드였다. 반면 트랙맨이 조사한 PGA투어 선수들의 7번 아이언 평균 비거리는 172야드였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초보자 골퍼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핸디캡 6이하의 뛰어난 실력자 골퍼들은 1996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34야드에서 2017년의 236야드까지 22년간 고작 2야드 증가에 그쳤으나, 핸디캡 21이상인 골퍼들은 같은 기간 165야드에서 188야드까지 무려 23야드의 대폭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골퍼의 스윙이란 세월이 가도 크게 발전하지 않는다. 기술 발전을 통해 진정으로 기대할 것은 페이스의 중앙인 스윗스폿에 잘 맞히거나 그와 큰 차이없는 효과를 내도록 하는 데 있다. 그래서 용품사들은 매년 실수완화성(Forgiveness) 효과에 기술력을 집중한다.

하이 핸디캡 골퍼의 23야드의 증가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일한 기간에 PGA투어 프로 골퍼들의 비거리 증가와 비슷하고, 비거리 개선율을 보면 오히려 프로보다 높기 때문이다. 즉, PGA투어프로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1996년에서 2017년에 이르기까지 22년간 26.6야드가 증가했다. 이는 10%의 증가폭인데 반해 초보자 아마추어 골퍼의 23야드 증가는 14%의 증가율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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