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작은 거인’ 이강인(17 발렌시아 메스타야)이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대한민국 19세 이하(U-19)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저녁 10시(한국시각) 프랑스 오바뉴에서 열린 2018 툴롱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 U-21 대표팀에게 1-4로 대패했다. 한국의 유일한 득점은 조영욱이 터트렸다(PK).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전반 3분과 7분 두 번의 실점 장면 모두 빌드업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가 원인이었다.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연속 실점으로 가라앉은 한국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막내’ 이강인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프랑스를 상대로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뽐내며 한국의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18분에는 완벽한 마르세유 턴으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는 재치도 보였다. 전반 32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강인(2001년생)은 이날 선발 출전한 22명의 선수 중 가장 어렸지만, 경기장 내에서의 존재감은 가장 컸다. 체격이 월등한 프랑스 선수들의 압박에도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을 뽐내며 쉽게 볼을 뺏기지 않았다. 볼 키핑 이후 좌우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 능력 역시 일품이었다. 조영욱, 전세진 등 다른 주축 선수들이 아쉬운 경기력을 펼친 와중, 이강인 홀로 이름값을 하며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전 초반 조영욱이 페널티킥 득점을 터트렸지만, 이후 두 골을 더 실점하며 프랑스에 1-4로 완패했다. 정정용호는 대회 첫 경기에서 이강인의 진가를 재발견했지만, 수비 불안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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