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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문선민 데뷔골' 한국, 온두라스에 2-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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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온두라스 전에서 대한민국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황희찬(왼쪽)과 문선민. 문선민은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평가전 승전고를 울렸다.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에서 한 조에 배정된 F조 멕시코와의 경기를 염두에 둔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와의 경기였다. 비록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이번 월드컵 진출은 실패했지만, FIFA 랭킹이 61위의 대한민국과 큰 차이가 없는 59위의 팀이기에 담금질 상대로 손색이 없었다.

홈팀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선발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움직임은 기대 이상으로 날렵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투톱으로 출전한 손흥민(토트넘)이 전후좌우 폭넓게 움직이며 종종 동선이 겹치는 문제를 낳았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한 범위 안의 문제였다.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에서도 출전이 부족했다. 대표팀 경험도 전무했다. 이승우의 대표팀 발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이유다. 또한 온두라스 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전까지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최종 명단에 포함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이승우였지만, 엄연히 수준이 다른 무대인 A매치에서 실력을 발휘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출신'다운 볼터치와 드리블을 선보이며 좌측 공격의 숨통을 틔웠다. 후반 막바지에 드리블 돌파 후 시도했던 슈팅은 이승우가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다만 소속팀에서도 출전을 거의 하지 못했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우려대로 둔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대표팀의 측면 플레이메이킹을 전담하던 '블루 드래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고요한(FC서울)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몇 차례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소속팀 FC서울에서 보여주던 저돌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해외파 대부분을 배제하고, 국내파 위주로 명단을 꾸린 온두라스는 날카로움이 없었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수비진은 경기 시간 대부분을 큰 위협 없이 편하게 보냈다. 후반 종료 직전 박주호(울산현대)의 패스 실수로 내준 기회를 제외하곤 위협적인 상황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멕시코의 공격진은 온두라스와 수준이 다르다. '치차리토'라는 예명으로 통하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어르빙 로자노(PSV아인트호벤) 등의 빠르고 치명적인 공격수를 상대로 보다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간간이 시도하는 단조로운 온두라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대한민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패턴이었지만, 경기는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흘러갔다. 후반 16분 손흥민의 선제골 전까지는 그랬다. 경기의 전체적인 템포가 죽어있던 순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시도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이 골문을 뒤흔들었다. 반 박자 빠르고, 오른발을 주로 쓰는 손흥민이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가 막기 힘든 조건을 고루 갖췄다.

균형이 깨지자 온두라스도 템포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두라스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덕분에 대한민국이 역습 기회를 몇 차례 맞았다. 결국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침착하게 슈팅하며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우의 발탁과 더불어 화제를 낳았던 문선민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문선민은 나이키 '더 찬스' 프로그램의 우승자로 스웨덴 3부 리그 외스터순드에서 경력을 시작, 1부 리그 유르고르덴을 거쳐 2016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꿈에 그리던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었던 문선민이 이번 국가대표팀 데뷔 및 득점으로 또 한 계단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선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3일 오스트리아로 출국, 볼리비아(7일), 세네갈(11일)을 상대한다. 최종 평가전이 끝나면,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준비할 시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젠 '증명'할 시간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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