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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홀 ‘칩인 이글’도 막지 못한 맹동섭의 우승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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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맹동섭. [사진=KPGA]


‘크롱’ 맹동섭(31)이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17,18번 홀의 연속 버디에 힘입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맹동섭은 3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GC(파72/72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맹동섭은 마지막 홀서 ‘칩인 이글’을 잡아낸 홍순상(37)을 1타 차로 따돌렸다. 맹동섭은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괴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맹동섭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작년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후 14개월 만의 우승이다. 만화영화 뽀로로의 아기 공룡(크롱)과 얼굴이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크롱인 맹동섭은 “KB금융그룹이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는 걸 보면서 언제쯤 남자 대회를 열어주나 생각했었는데 내가 초대 우승자가 돼 너무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갈렸다. 맹동섭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던 홍순상은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숲으로 보내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8번홀에서 핀까지 15야드를 남겨두고 친 세 번째 칩샷이 깃대 중앙를 맞고 홀로 떨어지며 순식간에 2타를 줄여 공동선두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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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는 홍순상. [사진=KPGA]


17번홀에서 3m 거리의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 선두에 오른 맹동섭은 18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뒤 앞 조에서 터져나온 함성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안전하게 3온 작전을 생각하던 맹동섭은 마음을 고쳐먹고 우드로 2온을 노렸다. 다행히 볼은 핀 4m 지점에 붙어 이글 기회로 연결됐고 맹동섭은 침착하게 2퍼트로 버디를 잡아 1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맹동섭은 경기후 18번홀 상황에 대해 “앞 조에서 갑자기 커다란 함성이 들려 이글이 나온 줄 알았다. 옆에 있던 방송사 카메라 감독에게 물어봤더니 순상이 형이 이글을 잡았다고 했다. 그래서 3온 대신 과감하게 2온을 노렸다”고 말했다.

맹동섭과 홍순상은 2010년 매치플레이 경기인 먼싱웨어 챔피언십 3, 4위전에서 맞붙어 18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고 일몰로 경기를 할 수 없어 나란히공동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준우승을 거둔 홍순상은 맹동섭의 챔피언 퍼트가 끝나자 다가가 우승을 축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맹동섭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태희(34)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우승상금 1억 4천만원을 보태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도 2억 2035만원으로 4위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이형준(26)은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문도엽(27)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루키 윤성호(22)는 6타를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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